"공사와 관련해 아는 사실 없다"에서→"건설업자를 현장소장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입장 바꿔

  제종길 안산시장의 전 S비서실장이 '사동 90블록 복합개발사업' 아파트건립과 관련해 "건설업자를 현장소장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뿐…"이라면서 사실상 공사에 관여했음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S비서실장(2015년 1월1일 임명, 2017년 7월24일 퇴직)은 본지가 2017년12월6일 1면에 보도한 '제종길 안산시장 비서실장 비리의혹'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언론조정신청서를 지난해 12월 18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했었다.

이 언론조정신청서 안에는 S비서실장이 사동90블럭 하도급 공사를 소개했다고 명확히 적시돼 있다. 사동90블럭 아파트 복합개발사업(시공사GS건설)의 토목공사에 개입했다는 반월신문사의 보도에 대해 S비서실장은 "안산시와 GS건설과 '지역상생 양해각서'에 따라 GS건설 측에 영업을 하고자 하는 건설업자를 현장소장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언론조정신청서에 담았다.

  기존 'GS건설 공사와 관련해 아는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현직 시장의 비서실장이란 자리는 외부에서 볼 때 막강한 권력을 가짐은 물론 현직시장과 가장 밀접한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직책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S비서실장이 하도급 토목공사 업체를 소개했다는 사실은 해당업체와 계약을 하라는 무언의 압력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안산시가 해당 업체를 적극 추천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소개를 받은 사업시행자는 그 업체와 공사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공사계약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행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소식이 지역 내에 전해지자 지역사회 일부건설업자들은 특혜공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A건설사 O대표는 "제종길 시장의 비서실장이 특정업체를 민간업체에 소개했다는 행위는 그 업체에 유리한 판단을 하도록 하는 비도덕적 행위이자 특혜공사"라면서 "소개를 해준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우리 건설사도 비서실장에게 소개해 달라고 적극 요청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B건설사 O간부는 "소규모 건설업체는 몇 억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발로 뛰고 서로 경쟁하면서 하루를 전쟁같이 살고 있는데, 제 시장 비서실장이 소개한 후 실제로 그 업체가 수십억 대의 하도급 공사를 따냈다는 사실에 허탈함이 몰려온다"고 했다.

  이번 하도급 공사 특혜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설상가상 사동 90블럭내 건립 예정인 (가칭)  안산1초 학교용지 비용 271억 원을 안산시가 부담하는 문제를 두고 지역 내 시민단체가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동 90블럭 아파트 복합개발사업'과 관련,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동90블럭 아파트 복합개발사업'은 제종길 안산시장이 2014년 7월1일취임 후 시유지 11만평을 매각해 사동 1639번지 일대(과거 경기안산항공전 부지) 약 36만 9000㎡(약 11만평)부지에다 상업시설, 숙박시설, 공공시설을 비롯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 (6600세대)와 오피스텔 약 1000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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