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지역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한 임대사업자가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피해는 수도권 전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지역 부동산 업계와 피해자들에 따르면 60대 임대업자 A씨가 소유한 다가구·다세대 주택 세입자들이 계약 만료 이후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대 직장인 B씨는 지난해 10월 계약이 종료됐지만 4천만 원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B씨는 “가족 도움으로 마련한 돈인데 임대인과 연락이 끊겼다”며 “생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입자 역시 1억 원대 보증금 반환을 받지 못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A씨가 안산을 포함해 용인, 시흥, 화성 등 수도권 일대에 다수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유 주택이 수백 채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산 지역에서만 상당수 세입자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A씨가 지인들을 상대로 금전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일부 관계자들은 “고율 이자를 지급하며 신뢰를 쌓은 뒤 더 큰 금액을 빌려 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내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피해자 상당수는 계약 당시 공인중개업소의 권유 등을 이유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전세피해 지원센터 등을 찾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안의 규모가 큰 만큼 관계기관의 신속한 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A씨의 사무실은 폐쇄된 상태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관련 고소가 접수될 경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안산시는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전세 피해 예방의 날’을 지정하고 대학가 중심 캠페인을 확대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다수 주택을 보유한 임대인을 중심으로 한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예방 정책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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