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방문한 뒤 귀가하던 승객이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버스를 멈춰 세우며 대형 참사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바퀴가 이탈해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시외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버스 기사가 숨지고, 승객 일부가 유리 파편 등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문도균(42) 씨는 안산시에서 회사 출장 일정을 마친 뒤 전북 군산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문 씨는 “자고 있다가 큰 소리에 잠에서 깼고, 승객들이 기사님을 부르며 다급해하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가보니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그대로 두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곧바로 운전석으로 이동해 몸을 숙인 채 한 손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다른 손으로 핸들을 잡아 버스를 갓길로 유도해 정차시켰다. 버스는 추가 충돌 없이 멈춰 서며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버스가 멈춘 뒤 승객들은 함께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며, 출입문이 가드레일에 막혀 열리지 않자 창문을 깨고 탈출을 도왔다. 문 씨는 “차 안에 있으면 2차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승객들이 모두 대피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 A씨(70대)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바퀴 이탈 경위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안산을 다녀가던 승객의 침착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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