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안산시 ··· 호남표심 요동친다

안산시 갑·을·병 지역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지난 3월 21일(목) 3월 22일(금) 양일 간 안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표심을 잡기 위해 각자 본인 지역구에서 각양각색 선거운동에 나서며 총선의 열기가 한껏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반월신문·반월방송 취재진들은 안산시 갑·을·병 지역 구석구석을 돌면서 여·야 후보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선거 유세 현장을 취재했다.

안산시 국회의원 선거 역사에서 민주당 후보 중 호남 출신이 공천을 받지 못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안산시 갑·을·병을 합쳐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첫 선거이며,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에 호남인이 없는 첫 선거다.

이에 호남인의 표심 향방이 4·10 국회의원 선거 당낙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왼쪽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상록수역 앞에서 시민들과 차량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고 양문석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양문석 후보가 해양동 푸르지오 7차 아파트 노인복지관 에서 선거공약을 장성민 후보가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상록수역 앞에서 시민들과 차량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26일 해양동 푸르지오 7차 아파트 노인복지관에서 선거공약을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가 설명하고 있다.

안산시 갑 지역구

안산시 선거관리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안산시 갑은 2024년 3월 기준 인구 수는 19만8천862명, 유권자 수는 17만2천510명으로 21대 총선에 비해 인구는 줄었지만 유권자 수는 올랐다.

장성민 후보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에 해양동 푸르지오 7차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노래 연습 교실을 방문하여 수강생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악수를 청하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장성민 후보가 현장에 방문했을 당시 노래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후보는 조심히 계단을 내려가 수강생들 옆에 같이 앉아서 노래를 감상하며 중간중간 흥에 겨워 박수를 치거나 몸을 흔드는 등 노래를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후보자라는 신분을 벗어던진듯한 모습으로 수강생들과 어울렸다.

노래가 끝난 뒤 잠시 홍보 시간을 가진 장성민 후보는 “안산은 그 동안 많은 일을 못 해 발전이 좀 늦어졌다. 안산을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이고 열심히 뛰면서 먼저 발전을 이룬 주변 도시들보다도 더 새롭고 더 아름답게 안산을 멋진 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사람답게 중앙정부에 힘을 갖고 안산을 다시 한 번 한국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 큰 비전을 가지고 안산에 왔으며 중·장기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전부 제시하고 안산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정치인으로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노래교실에 참여한 한 유권자는 “선거 기간만 되면 유권자들이 우왕좌왕 많이 하는데 이번 만큼은 정말 어떠한 정당을 보지 않고 사람만을 보고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문석(58세)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해철(61세) 국회의원을 제치고 안산시갑 후보 공천장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양문석 후보는 지난 26일 오전 6시 50분인 이른 새벽에 본오동 상록수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출근길 선거 운동에 나섰다.

이날 오전에 안산시 전역에 비가 많이 왔지만, 양문석 후보는 개의치 않은 듯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길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출근길에 수고 많으시다.”고 인사했다.

한 시민은 양문석의 손을 잡고 격려하며 응원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양문석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좀 더 나은 정치를 통해서 제대로 잘 싸우는 양문석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출근길 인사 유세는 20여 분 동안 진행됐으며, 양문석 후보는 다른 일정이 있어 장소를 이동했다.

양문석 후보는 “똑 부러지게 정치를 하라는 시대적 소명이 우리에게 있다. 4월 10일, 윤석열 정권에 대해 명확하게 심판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탄핵하라고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외친다. 정치인들은 이 외침을,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치로 녹여 내야한다. 4월 10일 총선 승리,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며 굳센 의지를 내보냈다.

호남 출신의 장성민 후보와 영남 출신의 양문석 후보가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지역에서 대결을 펼치게 되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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