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40분 알람이 울린다. 씻고 준비하니 6시 30분이 됐고 본 기자는 상록수역으로 출근했다. 그 이유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아침 선거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2시간 30분 정도 일찍 현장으로 갔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본 기자를 포함해 전국에 있는 기자들은 총선에 맞춰 같이 움직인다.

필자가 취재하면서 후보들의 스케줄을 취합해 본 결과 평균적으로 5시에 기상을 하고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스케줄을 마무리 한다. 물론 기자들은 매일 같이 후보들의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지 않지만, 가끔 후보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같이 발 맞춰 움직인다.

이번 총선 기사를 위해 후보자들과 발 맞춰 움직여본 결과 체력이 좋지 않으면 선거운동도 하기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취재를 하는 날 안산시 전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 본 기자는 우산을 챙겼지만 현장 스케치 때문에 우산을 거의 쓰지 못했다. 후보자가 움직일 때 마다 기자의 카메라도 구도 변경을 위해 움직여야 했으며 그럴 때 마다 우산을 놓고 비를 맞으면서 촬영을 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살이 온 거 같다.

후보자들도 비를 맞아가며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후보는 차에서 내려 큰 목소리로 본인의 이름을 외치며 명함을 나눠주고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 다른 후보들도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다. 필자도 말 맞춰 움직이다 보니 같이 비를 맞고 있었다. 후보들은 필자를 향해 수고가 많다며 격려를 해주었다.

처음 총선취재를 다녔을 당시 한 후보가 해줬던 말이 생각났다. “후보들이 결정 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정신없이 바빠 질 거다.”라는 말이었다. 후보들의 현장을 따라다니며 정신이 없을 때 문득 그 말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들어가기 전부터 기자들은 바빠지고 있다.

새벽부터 현장 취재를 하며 기자도 체력이 좋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현장 취재를 하는 날에는 보통 15시간 정도 정신없이 근무하는 데 퇴근 할 때쯤이면 정신이 몽롱해진다. 그리고 다음 날 몸이 일어나기를 거부하며 매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만약 이런 날이 매번 반복된다면 얼마 못 가 쓰러질게 분명했다.

이에 반해 후보들은 매일 같이 똑같은 패턴으로 움직인다. 새벽부터 움직여 밤 9시, 10시까지 활동 한다. 처음 현장 취재했을 때 후보들의 모습과 현재 후보들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모든 후보들이 엄청 피곤해 보였다. 또 곧 있으면 쓰러질 거 같은 후보도 있었으며, 내심 걱정까지 들었다.

하지만 후보들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끝까지 웃으며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기자들도 이에 발맞춰 체력을 다지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정신 차리고 움직여 총선 때 정신 차리고 활동을 해야겠다. 많은 시민이 궁금해할 기사를 위해 힘을 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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