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배달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배달 기사들은 항상 바쁘다.

빠른 속도는 기본이고 차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엄청 위험하게 운전한다. 물론 배달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음식을 수령하는 사람은 좋겠지만 길거리에서 무섭게 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를 보고 있는 시민들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필자는 최근 오토바이랑 사고가 날 뻔했다. 차 옆을 종이 한 장 차이로 비켜나가 놀라서 핸들을 꺾었다. 방어운전을 해서 옆에 있던 가드레일을 피할 수 있었지만 조금만 실수를 했더라면 지금 칼럼을 쓰고 있는 게 아닌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거다. 해당 오토바이는 사과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도망치듯 가버렸다. 블랙박스로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최근에 일이 바빠 신고는 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닌, 인도 주행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인도 위를 올라와 주행하며, 인도를 걷고 있는 행인한테 클랙슨을 울린다. 본 기자도 몇 번 당해봤다. 인도에서 달리고 있는 오토바이랑 마주쳤는데 “조심 좀 합시다.”라고 말하며, 인도를 질주해 배달 목적지까지 향했다. 그 당시 너무 당황스러워서 본 기자가 잘못한 줄 알았다. 해당 일화를 친구들한테 이야기 해주니 본인들도 당해봤다고 공감했다.

그리고 소음 문제도 심각하다. 배달 오토바이가 질주하면서 나는 소음도 골치가 아프며, 인근 주민들은 배달 오토바이의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렇게 빠른 속도와 인도 주행 등 위험천만한 배달 운전으로 인해 매년 이륜차 사망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그 중 2023년 기준 20대가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배달 사고의 발생 원인은 노동자의 준법 의식과 신속한 배달을 요구하는 소비자, 높은 회전율을 원하는 소상공인, 매출로 영향을 받는 대행업체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필자도 자동차로 배달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기동성이 좋지 않아 오토바이 보다 적게 벌렸다. 1분 차이로 벌리는 액수가 다른 오토바이 배달 기사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러 지자체에서 이륜차와 관련해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나아지는 건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시민들이 신고의식이 강해져 불법 주행하는 배달 오토바이나 이륜차 신고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간혹 횡단보도에서 오토바이를 끌고 간다거나 도착지가 좀 멀어도 인도에 주차하지 않고 길거리에 주차해 걸어서 배달을 완료하는 오토바이 기사들도 보인다.

물론 시청 사람들이 그만큼 바빠지긴 하겠지만 시민들이 조금은 더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빨리빨리’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이륜차의 사고 문제는 영원한 숙제로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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