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전반에 이익이 천주실의( 로마 가톨릭교회 의 교의를 변증한 기독교 변증서이고,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출간하였다.) 의 발문을 쓰고 관심을 표명한 이후, 이익의 제자들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익은 천주교의 중심 교리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어도 부분적으로 취할 점도 있다고 본 데 반해, 신후담과 안정복 같은 공

서파는 천주교에 대해 좀 더 철저한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마테오 리치가 보이는 보유론은 기독교도를 끌어들여 결국은 유교의 정신을 부정하게 만들려는 포교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신후담은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서학은 우리의 도에 대해 겉으로는 돕는 척하고는 속으로는 배척한 것이다. 그는 서학을 사학이라고 단정해유학을 옹호하였다. 지각의 기와 추상적인 형태인

형기의 기는 같지 않으며, 기수의 기는 심에 속하고 기발의 기는 형기에 속한다고 하였다. 또 공리 상의 칠정 인심도 역시 도심이라는 공 희 노 리 발 설을 주장하였다. 이 설은 스승 이익의 조카인 이병휴가 믿고 따랐는데, 이 때문에 윤동규 1695~1773(안정복, 이가환 등과 함께 천문을 비롯한 역법 지리 강역의 방 등 실용적인 학문에 매진했다) 와 이병휴 사이에 20여 년간의 갈등이 있었고, 이병휴와 신서 파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진 일기도 했다. 신후담은 학문을 하는 것이 자신의 이

익이나 천국 가려는 목적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공부 한다면 이것은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질 부족, 진리를 탐구하려는 자의 자세가 아니라 보았다. 그는 학문을 공부하는 데는 어떤 이익이나 편견을 구함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천주교 비판을 통해서 진심으로 배우고자 한다면 사사로운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그 학문부터 먼저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학문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학문 연구나 공부가 목적이 아니고 어떤 이익을 바라고 공부한다면, 이것은 참된 공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복신앙에 대한 비판 및 학문, 지식을 독점하고 그것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것에 대해 진짜 학문을 하는 학자의 행동이 아니라고 보았다. 신후담은 후학, 문하생을 양성하고가르치면서도 성호 이익의 문하를 계속 출입 하거나 서신을 주고받으며 자문하고, 단경 왕후의 친정 후손으로 단경왕후와 단경왕후 능인 온릉의 사적과 기록을 담은 온릉지 2권을 편찬, 정리했다.만년에 서당을 짓고 그 역시 후학 양성과 학문 연구에 진력하였다. 그의 문인들은 안정복의 문인들, 이헌경의 문인들과 함께 남인 공서파를 형성하게 된다. 안정복만큼 인정받지는 못하였으나 스

승 이익으로부터는 학문 연구의 자세와 재주를 높이 평가받았다. 1756년(영조 32)에 조모상을 당했고, 그해 가례 차의 상제 예 설을 간행하였다. 1760년 어머니 이 씨 상을 당해 상중에 기력이 쇠약해 병을 얻어 1761년 11월 24일에 사망혔다.유언으로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라고 명하여 염에 심의와 치 포 관을 입혀 장사하였다. 아들 이맹휴의 죽음에 연이어 그마저 세상을 떠나자 이익의상심은 컸다고 한다. 그의 나이 향년 59세였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면( 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손 곡 계좌에 매장되었다가 2020년 5월

23일 그의 아버지가 모셔져 있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 의 금병산에 자리한 용강동 공 묘역으로 이장했다. 스승인 성호 이익보다 먼저 사망해 성호 이익이 그의 묘비 문을 지었다. 후일 후손의 요청으로 향 산 이만도 신후담의 행장은 향산 집 권 16에 수록되어 있다. 그의 문하생들과 순암 안정복의 문인들은 천주교에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공서파를 형성하였다. 이들은 노론(서인과 같이 성리학적 명분론을 신봉하였지만, 숙종 때 서인에서 노론과 소론으로 나뉜 붕당이다. 서인이 송시열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은 노론 윤증을 중심으로 소론이 되었으며 숙종 이후 주요 집권 세력이었다) 에 의해 신서파(서양 성향의 양반 계층) 남인이 숙청당한 뒤에도 조선 말까지 미약한 정치세력 으로남아 있었다. 그는 소설에도 필재가 뛰어나 속 열선 전 태평 유기 홍 장전 등 한문 소설을 남기었고, 그 밖에 주요 저서로는 하빈 집 역 통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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