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81%, 준공 15년 넘어 … 원인은 저층연립주택

 
 

 

지난 7일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중 안산시의 노후 공동주택 비율이 8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고잔동 노후 저층연립주택의 모습이다.
지난 7일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중 안산시의 노후 공동주택 비율이 8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고잔동 노후 저층연립주택의 모습이다.

안산시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준공 이후 15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경기도가 발표한 ‘시군별 리모델링 대상 공동주택 현황’에 따르면, 안산시에서 준공된 지 15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 비율은 81%다. 안산시 내 전체 공동주택 단지는 총 218개로, 이 중 177개 단지가 노후 공동주택 단지다. 세대수로 따지면, 총 113,537세대 중 83,530세대가 노후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 안산시에서 유일하게 노후 공동주택 비율이 80%를 초과했으며, 연천군(80%), 부천시(79%) 등이 뒤를 이었다.

안산시 주택과 주택관리팀 이선옥 팀장은 “80년~90년대 초 시기에 안산시 내(특히 고잔동 일대)에 저층연립주택이 한 번에 들어섰다. 이때 지어진 저층연립주택이 현재 노후 공동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안산시에 노후 공동주택이 많은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고잔동 저층연립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노후화된 주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고잔동의 한 저층연립주택에 오래 살아온 시민 A 씨는 “노후화된 집 탓에 아주 불편하다. 시멘트로 된 벽에 금이 가고, 지붕에 물도 샌다. 가장 꼭대기 층에 살아서 물이 자주 새는데, 여러 번 고쳤는데도 구제 불능이다”고 한탄했다. 최근 고잔동 저층연립주택으로 이사 온 시민 B 씨는 이사 온 첫날, 갑자기 천장이 뜯어지는 경험을 했다. B 씨는 “이사 오자마자 천장이 내려앉아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는 노후 공동주택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도는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8일 공포·시행했다. 경기도는 리모델링을 하고자 하는 단지를 선정하여 리모델링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도시재생과 재생정책팀 구자호 직원은 “리모델링 수리 종류가 워낙 많아 어떤 수리를 하면 좋을지, 금액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 리모델링하면 정확히 어떤 점이 좋은지 등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결정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 리모델링 컨설팅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지원 배경을 밝혔다. 경기도는 21년도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 1월 공모를 시작으로 사업 의지 및 실현 가능성 등 사업성이 우수한 신청단지 2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현재 안산시는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기반시설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주택과 주택정비팀 임현경 주무관은 “시는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시 도로나 공원 등 단지 기반시설 마련에 드는 공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안산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개정 중이다.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수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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