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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영 大記者칼럼] 길을 걸으면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다
최제영 기자 | 승인 2020.08.19 14:13
최제영 반월신문 大記者

사람은 사색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내일을 설계하기도 한다. 그러면 머리가 가볍고 상큼해 진다. 

어려서 필자의 별명은 ‘왕 눈’이었다. 비교적 눈이 커서 ‘긴 눈썹에 성냥개비 몇 개가 올라가나’하고  형제들과 장난을 친 적도 있다.

사색은 피폐해진 정신을 살찌게 하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길을 걸으면 생각나는 사람, 또는 ‘길을 걸으며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과연 나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감사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나가는 말로 사람들은 ‘사는게 별거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잘나고 못나고 세상사는 게 비슷하다는 뜻이다. 흔히 3樂이라는 말이 있는데,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그 만’이라는 것이다. ‘시작과 끝’의 의미는 무엇일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세상이치가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필자는 그동안 기자로서 비판과 반론, 그리고 균형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언론인을 두고 ‘무관의 제왕’이라는 말을 한다. 

‘관이 없는 임금’이라는 뜻으로 막강한 책임과 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통령보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직업이 기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 당당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글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는다. 그래서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중요한 자료는 보관하는 습관이 생겼다. 

가끔씩 오래된 자료를 들춰 볼 때 마다 옛 추억이 떠오른다. 필자는 세 명의 자식 중 한명은 언론인이 되길 내심 바랬다. 

하지만 큰딸은 교사로, 둘째 딸은 4년 동안 자신이 목표하는 다른 공부에 여념이 없다. 올해에는 꼭 잘되길 바라고 있다. 막내아들은 대학 졸업 후 기업에 입사했다. 자식이지만 부모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질긴 장마도 물러갔다. 

장마와 태풍이 남긴 피해는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를 막을 방법은 예방밖에 없을 텐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집사람이 운영하는 CU 편의점 중 한곳도 이번 장마로 피해를 입었다. 다친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다. 세상사가 모두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내가 재벌 2세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볼 때가 있었다. 

하지만 ‘기자와 시인’으로 살고 있는 자신에게 늘 만족한다. 오늘 따라 배인숙이 부른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멜로디도 향기롭지만 가사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마주보며 속삭이던 지난날의 얼굴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간다. 소중했던 많은 날들을 빗물처럼 흘려보내고 밀려오는 그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본다. 가득찬 눈물 너머로~~’. 필자는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면서 헝클어진 마음을 다잡고 치유한다. 찰랑대는 백운호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도 한다. 

지난 일요일은 동대문에서 꽤 유명하다는 곱창 집에서 처음처럼 소주 몇 병을 들이마셨다. 그래서 그럴까 마음이 후련하다. 나를 더욱더 사랑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지는 하루다.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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