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수암 결정, 광복회는 성포광장
시민들 “장소놓고 다투지 말라”… 서로 한발 물러서는 지혜 필요

안산시가 3.1운동 기념탑 건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입지 선정을 두고 안산시와 광복회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안산시는 코로나19 정지기간을 포함해 2월25일부터 7월9일까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3.1운동 기념탑 사업지 평가 및 입지 선정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용역비는 2천만 원이 들어갔으며, 연구원은 ‘수암 주재소 터’를 최종 적합지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수암주재소 터 △안산호수공원 내 무궁화동산 △성포예술공원 등 3곳을 대상으로 입지 선정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원은 이번 용역을 통해 3곳 후보지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면밀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수암 후보지의 장점으로는 “안산시 3.1시위(비석시위) 개최지로 역사적 의미 및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안산호수공원 내 무궁화 동산에 대한 입지도 면밀히 분석했다.

호수공원의 장점으로 사방이 개방되어 개념탑의 노출도가 높고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안산 3.1운동과 연관성이 없고 연계시설 및 편의시설이 부족한게 단점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성포예술 광장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광장 지역으로 우수한 개방감이 장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호수공원과 마찬가지로 3.1운동과 연관이 없고 삼일로 지하차도가 동서로 지나며 시야를 가리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도출됐다.

특히 “잦은 차량 등의 이동으로 소음 및 진동이 발생하는 등 기념탑이 들어서기에 불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수암주재소 터가 72점을 받아 가장 적합한 장소로 선정했다.

그 다음으로 성포예술광장이 69점, 안산호수공원이 61점 순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안산시 광복회(회장 문해진)는 성포예술광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입지선정을 앞두고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복회는 수암이 역사성은 인정되나 인구 밀집 지역에 기념탑을 건립함으로서 3.1절과 8.15 광복절 행사시 부적합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특히 용역에서 “광복회원 80여명 중 건국훈장 서훈자 52명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고 국가유공자 4000여명도 부적격 의견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성포공원은 수암 비석거리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 가장 적합한 장소라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는 7월3일 안산문화원에서 3.1운동 기념탑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최종 보고를 통해 수암주재소 자리를 최적지로 발표했다.

시는 “기념탑 사업은 2015년에 수립했으며 2019년 수암 부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던 안산교회에 대한 강제집행이 완료돼 연구 용역을 추진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업부지는 용역결과와 전문가 의견, 안산시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암 주재소가 최적의 장소라는 결론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념탑 형태는 “수직형태보다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창의적인 조형물을 설치하고 수암마을 사거리 전체를 경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안산시의회의 최종 의견이 남아있어 최종 사업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광복회는 3.1운동 기념탑 운영을 자신들이 맡는다는 조건으로 안산시와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제영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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