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초여름이다. 그런데도 모두들 무덥다고 난리다. 이제 장마가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하고 있다. 매년 돌고 도는 계절을 만나면서 살고 있다. 낮과 밤도 매일 바뀌고 있고 인간은 그 안에서 적응하고 있다. 계절마다 낮과 밤의 길이는 다르지만 말이다. 사람이 제일 처음 만나는 사람은 어머니라고 한다.

어머니 뱃속에서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세상에 나고 떠남을 어머니에게서 배우는 숙명적인 관계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존재이기도 하다.

평생을 살면서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고 있다. 만남의 연속이다. 필자는 인연과 운명, 그리고 숙명이라는 표현을 가끔 한다.

거기에 더해 필연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태어나고 싶어 태어나고, 죽고 싶어 죽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잘 살고 싶지만 모두 잘 살수는 없는 법이다. 노력하면 밥을 먹을 수 있겠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점지해 줘야 한다는 말도 있다.

세상 일이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흔히 노력은 하되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현실에 만족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참으로 지혜로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만남과 헤어짐의 미학으로 돌아가야겠다. 누구나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부모, 형제, 부부,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헤어 질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남는 것은 오로지 나 하나다. 그런 가운데 오늘도 만남과 헤어짐이 계속되고 있다.

누구나 인간미 넘치는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헤어지더라도 그리움을 간직할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더라도 반듯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 그런 면에서 반성을 할 때도 많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헤어짐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등져서 헤어지고 아는 지인이 회사의 부도로 부산으로 이사를 가면서 헤어졌다. 이성적은 아니고 모두 동성관계 들이다. 오늘은 7월1일이다. 2020년도 벌써 반년을 넘기고 후반기로 들어섰다. 세월이 참 빠르게 돌아간다.

6월말 정년을 하고 시청을 떠나는 공무원을 보았다. 아마도 동료와의 헤어짐을 경험했을 것이다. 잠시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리움이라는 것은 아쉽지만 한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다.

만남은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각별하게 느껴진다. 헤어짐이라는 아픔 때문에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처음처럼 초심을 유지하면서 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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