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들은 그동안 지역 이미지에 대한 불이익을 많이 받고 살았다. 원곡동 하면, 외국인이라든지 또는 이들에 대한 강력사건 등이 그러했다.

한때는 범죄의 도시로 각인되면서 시민들은 하루하루를 조마조마하며 지내왔다. 지금은 아주 먼 옛날 얘기로 치부되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그런 말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오죽하면 서울이나 다른 도시의 친구나 지인 등에게 ‘안산에 살고 있다’고 하면 ‘무서운 동네에서 어떻게 사느냐’ 라고 걱정어린 말을 듣기도 한다.

안산은 한국경제의 심장인 ‘반월공단’과 ‘대부도’라는 천혜의 해양을 간직한 곳이다. 한마디로 아름다우면서도 정이 넘쳐나는 도시라고 볼수 있다.

필자는 며칠전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안산 대부광산 퇴적암층이 방송에 나왔는데, 깜짝 놀랐다는 얘기였다. 정말로 그랬다.

6월 7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에서 소개된 대부광산 퇴적암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제작진은 옛날 광산이 있던 자리, 지금은 호수와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 때문에 안산의 숨은 명소라고 극찬했다.

대부광산 퇴적암층은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퇴적암층으로 중생대의 식생 및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지질층이다.

다수의 시청자들도 퇴적암층의 풍경에 감탄하며 “너무 멋있어서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안산시는 “2023년 말까지 선감동 산 147의 1 일대 폐채석장 대부광산 일대를 ‘문화예술공연장’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주 반가운 일이다.

대부광산은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운영한 채석장(면적 31만8천여㎡)으로, 퇴적암층에서 공룡 발자국과 다양한 동·식물 화석이 발견돼 2003년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됐다. 시는 2011년부터 110억여원을 들여 폐광 주변 12만4천여㎡ 토지를 매입, 산책로를 조성해 왔다.

2023년까지 폐광 중심부에 있는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추가 개발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된 이 폐광 주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수 위에 ‘플로팅 수상 공연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는 음악회와 연극 등 각종 공연도 할 계획이다. 주변에 탐방로와 야생초 화원 등도 조성할 방침이다. 수상 공연장 등이 조성되면 문화재적 가치에다 수려한 풍경까지 더해져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철저히 사업 로드맵을 수립해 예산 확보나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호수로 대표되는 수려한 풍경으로 숨은 명소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제 안산시민이라는게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문턱에 와있다. 앞으로 후손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수 있게 안산을 사랑하고 다듬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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