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청소년재단 김희삼 대표이사

사람들이 이사를 가면 어디로 갈까.

우리가 거주지를 옮기는 장소나 이유는 다양하다.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분양받은 아파트로, 신도시로, 뉴타운으로, 진학 문제로, 투자 목적으로, 자영업 하러, 학교 주변으로, 이민으로, 심지어는 섬이나 산속으로도 집을 옮긴다.

안산의 경우에는 재건축도 인구 유출에 기여했다고 주장된다.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4년 사이에 줄어든 인구가 4만7,336명이고 2014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는 4만7,533명이다. 2019년 12월은 4년 전에 비해 4만6,967명이 그리고 2020년 4월에는 4년 전에 비해 약 4만1,442명이 줄었다. 4년 동안 매월 986에서 863명으로 수치상으로는 적어지고 있다. 이것을 동 기간의 재건축 인허가 추이와 비교해보면 상관관계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앞에서 2020년 2월 수치가 8년 10개월 만에 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월은 전월 대비 652명 증가, 3월은 1,552명이 증가, 4월은 812명이 늘었다는 것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변화를 보니 여전히 4,413명 감소했다. 그것을 지역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단원구는 633명 증가했다. 단원구의 힘겨운 증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산 전체가 여전히 감소인 이유는 5,046명 대폭 감소한 상록구가 그래프를 밑으로 끌어내려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한다.

단원구의 증가가 재건축이 끝난 곳으로 채워지는 ‘회복’인가 하는 것과 상록구의 감소가 과거 단원구의 감소와 동일한 궤적인지가 그것이다. 그래야 대책이 나온다. 더불어 상록지역에서 빠진 사람들이 혹시 주변 도시인 화성(83만)과 시흥(48만)이 팽창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인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아무튼 현재 나아지고 있는 안산의 인구는 재건축 완성으로 그 일부가 돌아오는 효과일 것이라고 나는 내 맘대로 판단하고 내 맘대로 말해보는데 억지인가.

또 하나, 필자는 청소년재단의 책임자로서 청소년 인구에 관심이 많다.

2020년 4월말 현재 안산시 청소년 인구는 124,230명이다. 지역별 증감을 보면, 단원구 지역은 동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33명 늘었다. 그런데 유독 9∼24세까지의 청소년은 2,646명이 감소했다. 전체 인구는 늘었는데 청소년은 줄어든 이 비대칭적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청소년이 나가는 사이에 청소년 아닌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일까.

동 기간 상록구 지역은 전체 5,046명 감소에 청소년 인구 3,186명 감소다. 단원구보다는 나아 보이는 모양이지만 청소년 구성비가 63%로 여전히 평균치보다 높다. 사라진 인구의 6할은 청소년이라는 이야기다.

많이 사라진 사람들은 누구인가. 4월 말 기준 안산지역 통틀어서 1년 사이에 감소한 연령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18세가 –1,487명, 17세가 –950명, 15세 –636명, 23세 –629명, 21세 –612명, 14세 –511명이다. 온통 청소년이다. 이것을 진학·취업·입대 이외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증가한 사람들은 청년·중년·장년 아니면 신혼부부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 신혼인 듯한 20대 후반∼30대 초반 사람이 늘었고 60세 전후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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