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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기부’가 한 인간의 ‘삶’을 바꾼다
김석일 기자 | 승인 2019.12.27 15:43

2019년 기해년 (己亥年)도 이제 약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답게 지역사회 곳곳에서 소외계층을 돕는 따스한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이제는 기부의 주체도 과거 기업이나 봉사단체에 국한되다 최근에는 개인이나 25개 동 소모임까지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1년 내내 2019년 12월처럼 꾸준히 훈훈함이 더해지면 좋으련만 2020년 연초가 되면 아름다운 기부 소식이 점점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못내 아쉽다.

최근에 한 공익광고가 작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 공익광고는 우리의 기부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타짜’의 김응수 배우가 나서는 이 광고의 골자는 기부의 금액이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부유하던 가난하던 나눔은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TV를 시청하다 보면 아프리카 난민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오염된 물을 먹는 모습을 종종 시청하게 된다. 때로는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못해 제대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딱한 사연들이 마음을 저리게 하고, 생활비가 없어 어린 자식의 속옷을 사는데 몇 달 걸렸다며 울먹이는 아버지의 눈물이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선뜻 기부에 동참하고 싶지만 한 달에 몇 만원을 지속적으로 내야 하는 현실에 몇 번을 망설이다 채널을 돌릴 때도 있다. 기부의 크기에 부담을 느낀 탓에 선뜻 나눔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안산시에 거주하는 한 부모의 아이가 ‘필리핀 DFCIS 국제학교’에서 전교회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외국에서 당당히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유세를 능숙히 펼쳤고, 그 학교의 학생들은 이 소녀의 당찬 호소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이 소녀는 남들과 좀 다른 면이 있다. 같은 또래 아이에 비해 체구가 매우 작다. 어린 시절에는 티가 별로 나지 않았지만 성장하면서 눈에 띄게 ‘다름’이 도드라졌다. 사춘기 시절 겪었던 ‘다름’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을 감내해야 했다. 부모의 힘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던 때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소녀의 가족에게 거짓말처럼 손을 내밀었다. 그 거짓말 같은 손길은 우리가 잘 아는 여성골퍼 미셸 위로부터도 도착했다. 안산시 지역사회 민간단체도 연말 공연을 통해 이 소녀의 미래에 촛불을 밝혔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그 소녀는 벌떡 일어났다.

수많은 방황과 시련, 그리고 신체적으로 다른 어려움을 세상이 보낸 희망으로 이겨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로 나간 소녀는 오늘도 홀로 당당히 새벽을 열고 있다. 세상의 고마움을 알게 된 부모는 지역사회에서 해마다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딸에게 도움을 받았던 혜택에 대한 보답이 아닌 “나의 기부가 한 인간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사랑은 돈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라는 한 광고의 카피가 더욱 생각이 난다.

김석일 기자  mo3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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