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으로 진화…가족이라는 생각

편의점은 현대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친근한 마트다. 주변에 워낙 많은데다, 24시간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편의점하면 비싸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꼭 그런것 만은 아니다. 1+1 또는 2+1 등 행사상품이 수두룩해 할인마트보다 싸게 구입할 수도 많다. 경우에 따라서 그렇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커피숍 스타일 매장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휴식하는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고잔 신도시를 포함해 여러 매장에서 이 같은 형식의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좀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뽑은 '기분 나쁜 민폐 손님'이다. 모두 669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민폐 손님 1위는 '계산 시 돈이나 카드를 던지는 손님'이라고 했다. 직원을 무시한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은 '음식물을 정리하지 않고 나가는 손님'이라는 답변했다. 편의점은 일반 식당이 아니기때문에 자기가 먹고 남은 음식은 스스로 버려야 한다.

이어서 '진열상품을 어지럽히고 나가는 손님'이라고 답변했다. 혼자서 점포를 봐야하는 특성상 한몸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기에는 버겁기 때문이다.

'유상 봉투를 무료로 달라는 떼쓰는 손님'도 도마에 올랐다. 이 밖에도 '주문대 앞에서 수다를 떨거나 뒷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손님'도 불쾌한 손님 순위에 각각 올랐다.

화제를 바꿔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CU에서 고안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돈스파이'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편의점 업계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있다.

편의점주들은 편스토랑의 인기가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칭찬할 일은 또 한가지가 있다.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편의점이 농가의 든든한 언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CU는 도시락과 김밥, 주먹밥 등 모든 미반 제품에 햅쌀 '신동진미(米)'를 사용하고 마크를 부착했다. 편의점 수의 경쟁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점포 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CU와 GS25의 숫자경쟁이 내주 중 판가름 난다는 얘기다. 10월 말 기준 CU는 1만3746점, GS25는 1만3696개로 50여개차로 좁혀진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궁금해지고 있다.

한해를 보내면서 서로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 자세는 어떠할까.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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