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안산예술의 전당에 있어 초대를 받아 간적이 있다. 제한된 공간에서 빛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무대에 세계적인 공연에 감동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대표인 박한수 목사님의 인사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중국에 어느 마을에 '장기를 가장 잘두는 집'이라는 문패를 걸어 놓은 집이 있었는데 그 마을을 지나던 말을 타고 가는 노인이 그 집 문을 두드려 장기를 한 번 둘 수 없냐고 하자 그러자고 한다.

이왕 두는 장기에 내기를 하면 어떻겠냐고 노인이 제안을 하자 젊은 주인이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한다. 내기로는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금화 세 개를 주기로 하고 게임은 시작되고 예상대로 노인은 장기에 지고 만다. 그러자 노인이 졌으니 약속대로 금화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아니 재미로 한 건데 그냥 두라고 한다.

아니 그래도 약속은 한 거니 약속을 지켜야 된다며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만 아 금화가 없다고 하면서 어쩌면 좋냐고 그러자 아니 그러면 그냥 두라고 하지만 노인은 약속은 약속이니 그럼 내가 타고 온 말을 팔면 금화 다섯 개는 받을 수 있으니 말을 드리면 어떻겠냐고 하니 아니 그러면 갈 때 뭐를 타고 가려고 하느냐며 그냥 됐으니 가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노인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말을 드리고 나머지 금화 두 개는 받지 않아도 되니 말을 그냥 드리고 가겠다고 한다. 그러자 젊은 주인이 정 그러시면 그러시라며 말을 받는다. 며칠이 지난 후 그 노인은 다시 장기를 가장 잘 두는 그 집을 찾아가서 문을 두드린다.

그러자 젊은 주인이 문을 열며 어쩐 일이냐며 반긴다. 이번에 역시 장기를 두러 왔다고 하자 그러면 한번 해 보자고 한다. 이번에도 내기를 하자고 하자 젊은 주인이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이번에는 노인이 이기면 저번에 잃은 말을 돌려받고 지면 금화 세개를 주겠다고 한다.

장기 두기는 시작되고 예상과 달리 이번엔 노인이 이기고 만다. 약속대로 저번에 잃은 말을 가지고 가면 되겠냐고 하자 그러시라고 한다. 말을 줄 당시에는 말안장이 낡은 거였는데 새 안장으로 바꾸고 말을 잘 가꾸어 놓아 아주 좋은 말로 바꾸어 놓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래도 되겠냐 하자 어쩌겠냐고 약속은 약속이니 그러면서 하나 물어봐도 되겠느냐고 하자 그러시라고 어떻게 며칠 사이에 장기를 이렇게 잘 둘 수 있느냐고 묻자 실은 이곳에 볼일이 왔는데 관청에 말이 들어 올수 없다고 하여 마침 말 맡길 곳이 필요했는데 장기를 두고 말을 맡기게 됐다고 한다.

자신이 최고인줄 만 알았는데 자신보다 더 많은 지혜를 가진 노인의 이야기는 짧은 시간의 인사말이지만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강의를 하는 필자에게는 너무 많은 감동을 주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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