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임신부 100원 택시 등 결실…행정 현실적 어려움..민원해결 못해 송구
사실과 다른 왜곡 '답답하고 마음아파'…소외계층 지원,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성과

윤화섭 안산시장은 10월25일 시장실에서 가진 반월신문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법률과 행정의 한계로 시민들의 민원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반월신문 창간 29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본지 최제영 사장이 질문하고 윤화섭 시장이 직접 또는 서면으로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이 자리에는 김석일 반월신문 본지 편집국장과 유명식 시장 비서실장, 김오천 공보관, 문종화 시장 정책특보 등이 함께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시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감을 말해달라.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갔다.

한마디로 정신없이 시정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너무나 많다. 도의원와 시장과는 무척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장은 모든 결재에 따른 책임이 주어지는 자리다.시민만 바라보고 시정을 살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을 솔직히 고백하고 싶다.

Q어떤 부분에 아쉬움이 많았나.

아직 많은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 가슴쓰리다는 점이다. 시장의 마음대로 모든게 이뤄지는 아니다.시민들은 시장이 마음만 먹으면 모든 민원이 해결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가 않다. 정해진 법률을 벗어날 수 없고 행정적인 한계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다.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느끼면서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절실한 민원이 있지만, 해결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Q답답할 때도 많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시장을 믿고 이해하며 따라주면 편이다. 그런 면에 대해서 항상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다. 참고 기다려주는 미덕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있다. 하지만 간혹 뜻하지 않게 시민들에게 왜곡된 사실이 전해져 답답할 때도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 제발 있는 그래로 전달되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믿고있다. 한편으로는 이것들 조차도 시민들의 가르침이라 생각하고 시정을 올바르게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안산지역화폐 다온 1만호 돌파 기념행사 때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화섭 안산시장이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인근 행사장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Q민선 7기의 성과가 있다면.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과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 외국인 자녀 보육료 지원 등 전국 최초로 추진한 각종 정책들이 기억난다. 이러한 정책들은 안산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일부 정책은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협조와 이해를 바탕으로 원만하게 추진했다. 이밖에도 안산지역화폐 다온의 정착 성공과 안산시의 자랑이자, 서해안의 보물인 대부도 갯벌은 수도권 지역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 등은 꽤 의미 있는 성과다.

Q시민들이 몰랐던 부분도 있을거로 생각된다.

그렇다.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UNESCO Global Network of Learning Cities·GNLC) 회원도시로 가입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부도는 또 신재생에너지 특구 지정을 추진중이며, 전국 최고의 에너지 도시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안산시의 경제를 이끄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는 청년 친화형 산업단지·스마트 선도 산업단지 선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다. 신안산선이 십수년 만에 착공되고, 내년에 수인선이 개통하는 등 안산시는 2020년대에 '5도(道)6철(鐵)' 시대를 맞게 된다. 얼마나 자랑스런 일인가.

윤화섭 안산시장이 반월산단 내 한 중소기업을 이동시장실 때 방문하고 있는 모습

Q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대한 반가운 좋은 소식도 들었다.

지난 2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가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선정되고 반년 이상이 지났다. 스마트 선도 단지로 선정된 이후 전문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대학교와 연구기관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스마트 산단 사업단'이 꾸려졌다.

미래형 스마트 산단을 만들기 위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으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사업들도 지금 진행 중이다. 먼저 안산시는 관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지상 6층 규모의 제조혁신 창업타운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안산방문의 해 2020년 선포식 당일 플래카드를 들고 다짐을 하는 안산시민들

Q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있나.

그렇다. 정부가 180억을 지원하는 환경개선펀드 사업으로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침체된 반월산단의 활성화 및 제조업 중심의 산업시설 집적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 시설 위주의 반월산단에 문화·복지·교육 시설을 연계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으로,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아, 2020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반월시화 스마트 산단 사업단을 중심으로 민·관·산·학·연 협업과 지원을 통해 부처별 합동 지원 공모사업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Q수도권 최초로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다는 얘기도 들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기존 연구개발특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소규모·고밀도의 집약형 연구개발(R&D) 특구로, 지역 내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 기술핵심기관의 연구개발성과와 기술을 지역기업에게 이전해 사업화하는 프로젝트다. 과학기술기반의 연구소기업, 첨단기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안산스마트허브(반월산단)의 핵심 산업인 부품소재 분야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기술기반 산업으로 혁신하고자 한다. 따라서 'ICT융복합부품소재'를 특화분야로 선정하고 'ICT융복합부품소재의 글로벌 신성장 거점 지구'를 목표로 반월산단의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 최초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관련한 협약식 모습

기술핵심기관인 한양대를 중심으로 안산사이언스밸리의 연구기관들의 공공 연구성과의 조기사업화를 위해 우수기술에 대한 발굴과 기술수요자 공급자간 연계 및 사업화 지원, 연구소기업·창업 성장지원, 우수 아이디어·기술기반 기업 등의 창업·성장 및 글로벌 진출 지원 등 다양한 특구육성 프로그램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Q안산시 인구가 수년째 하락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반월·시화산단이 2018년 전국 최초로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선정되고 올해는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선정됐다. 또한 안산사이언스밸리와 시화MTV 일원이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이것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공공임대주택 또한 공급됨에 따라 많은 인구가 유입될 걸로 예상된다.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

이밖에도 인구 증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중인 사업으로는 임신·출산 분야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 돌봄 분야 '외국인아동 보육료 지원'사업으로 월 22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해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또한 인구·청년정책에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하고 있다.

Q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렵다고 느껴졌나.

장기 미집행 공원을 풀어 달라며 해안주택조합원들이 시청 앞에서 연일 집회 중이다. 민자나 재정 사업이나 차이가 없는데,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말 답답한 마음이다. 또 6년이 지난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고통을 간직해서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해양안전체험장, 생존수영장 등이 당리당략으로 제지당할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있다. 공청회, 주민토론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안산시의 행정을 설명해가며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주한 외교대사 대부도 팸투어 때 윤화섭 안산시장이 한복을 입고 환대하는 모습

Q 창간 29주년을 맞은 반월신문과 구독자에게 한 마디 해 달라.

'밝고 정직한 신문, 희망을 주는 신문, 지역을 선도하는 신문' 이라는 사시처럼 앞으로도 안산시 발전을 위해 힘써주길 바라며,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당부하고 싶다. 안산발전계획은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 반월신문 구독자 모두 안산시정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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