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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경 안산 전북도민회장 겸 정읍향우회장-지극한 사랑으로 꺼져가는 향우 살렸다…전북인에 감사신장이식 비용 2천여만 원 모금 수술마치고 회복 중…도민회 산하 여성회·청년회에 깊은 감동'감사하다'
깊이 잠든 전북도민회 살린 장본인 올해 다시 발족…현대자동차 퇴직 후 자영업 시작 “이제 안정권 도달
최제영 기자 | 승인 2019.10.11 10:54
박주경 전북도민회장 겸 정읍향우회장은 인터뷰 첫마디에서 작은 정성이 이렇게 큰 힘이 될지는 몰랐다며 자신부터 놀랐다고 했다. 향우회원 딸 신장이식 수술비용을 모금해 전달한 그는 모두 사랑하는 고향 선후배 덕분이라고 자신을 공을 낮췄다. 박주경 회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박주경 전북도민회장 겸 정읍향우회장은 인터뷰 첫마디에서 “작은 정성이 이렇게 큰 힘이 될줄은 몰랐다”며 “내 자신부터 놀랐다”고 감격했다. 향우회원의 딸 신장이식 수술 비용을 모금해 전달한 그는 모두 사랑하는 고향 선후배 덕분이라고 자신을 공을 낮췄다.

특히 “전북도민회 산하 여성회와 청년회에 감사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전북도민회를 살리고 자신이 태어난 정읍도민회를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퇴직하고 식품제조 가공업에 뛰어들어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했다.

베이비부버 세대들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피력한 그는 무엇보다 “탄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양대 게스트하우스 커피숍에서 박주경 회장을 만나 정읍 사랑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Q향우회원 딸 신장이식 얘기부터 궁금하다.

-정읍향우회원인 전춘선씨의 딸 전에스터(26)가 콩팥기능이 안좋아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결국 신장을 이식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문제는 기증자가 있어야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 친오빠인 전이삭(28)이 동생의 신장과 유전형질이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오빠가 동생에게 신장을 이식할 수 있었다. 아무리 친형제라도 신장이식을 해준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오빠는 그런 큰 결정을 했다.

Q비용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이번에 알게됐지만, 의료보험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장을 이식받는 수증자는 의료보험 혜택이 주어지지만 신장을 기증하는 기증자는 보험혜택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은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데 무려 4천만 원이라는 거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향우에게는 큰 부담일수 밖에 없었다. 물론 생명을 구할수 있다면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런 고민을 듣고 성금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한 생명을 살릴수 있다면 힘을 모아야한다고 생각했다.

Q얼마 정도 성금이 모아졌나.

-십시일반이라는 말을 이때 하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정읍향우회와 전북도민회에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회원들의 정성이 모아지기 까지는 전북도민회 산하 전북 봉사회(회장 김근철)와 청년회(대표 박찬수) 여성회(회장 손길순)의 원동력이 컸다. 다시한번 이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들이 적극 나서 2천여 만원을 모았다. 이 눈물같은 돈을 지난 9월 25일 아주대에서 전춘선 회원에게 전달했다. 하나의 정성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결과물이었다. 신장을 기증한 전이삭은 퇴원했고 신장을 이식받은 전에스터는 병원에서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

전북도민회원과 정읍향우회원들이 정성껏 모금한 성금 2천여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남을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준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Q전북도민회가 부활(?)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 전북도민회는 한때 잘 나가던 향우회였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향우회 조직이 와해됐다. 평소 나는 전북인으로서 언젠가는 전북도민회를 살려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음이 맞는 몇몇 향우들과 힘을 합쳐 전북도민회를 재 창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전북도민회관도 건립중에 있다. 모든 향우들이 편히 쉴수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조만간 전북도민회관이 건립되면 모든 호남인들이 편히 쉴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Q대기업에 다녔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한 25년 정도를 근무했다. 짧지않은 세월에 많은 것을 경험했다. 직장생활을 후회없이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지난 2015년에 현대자동차에 퇴직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했다. 그게 바로 '한울푸드'라는 식품제조 가공업이다. 아주 쉽게 말하면 고추가루나 기름을 제조해서 파는 사업이다. 회사를 창업하면서 정읍향우회장으로 취임을 했으니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안산에서 살고 있는 정읍출신들이 많다. 나름 성공한 사람도 있고 아직 어렵게 생활하는 향우들도 있다. 조금이나마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길 바라고 있다.

Q회사는 잘 돌아가나.

-요즘 대체적으로 불경기 아닌가. 그런 가운데 연간 4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겸손한 자세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믿고있다. 대형 백화점이나 식자재 도매상을 거래처로 삼고 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에도 납품을 하고있는데 몸은 고달프지만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사회에 진입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당부하건데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잘못하면 사람에게 상처받고 좌절하는 아픔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 시작할때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Q정읍이란 고장은 어떤 곳인가.

-한마디로 정읍은 선비의 고장이다. 정읍에서 태어난 내 자신이 항상 자랑스럽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무성서원'이 있다. 고려시대 지방 유림의 공의로 최치원(崔致遠)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생사당(生祠堂:생존해 있는 사람을 모시는 사당)을 창건하여 태산사(泰山祠)라 했다. 그런 곳이 바로 정읍이라는 고장이다. 특히 내장산이 위치해 있는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한우 브랜드 뿐만 아니라 민물고기도 유명하다.

Q고향 자랑이 끝이 없는 듯 하다.

-정읍은 변화와 개혁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곳이기도 하다. 동학혁명의 전봉준이 상징되어 있기도 하다. 백정기 의사도 한동안 묻혀있다 최근에야 부활된 인물이다.정읍사와 백제가요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아들 얘기도 한번 해야겠다. 큰아들 박환희는 '임펙'이라는 회사에 연구원으로 있고 둘째 아들 박 철은 한양대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다. 안산이 행복한 도시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희망을 잃지말고 열심히 살자는 말을 모든이에게 전하고 싶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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