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성공여부 시민 몫일듯

이기환 안산시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와동과 선부3동 지역구인 그가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시의원 뱃지를 단지 1년이 좀 넘어섰다.

그가 친정을 박차고 나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지역은 자유한국당 김재국 시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김재국 전 의원은 김명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공천으로 출마했고 당선됐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이기환 의원은 김명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공천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안산시의회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습은 단호했고 분명해 보였다고 한다. 어제오늘의 결심은 아닌 듯 했다고도 했다.

실제로 몇개월 전부터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주변에 자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기에 이날 기자회견은 깜짝 또는 충격이라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으로 그가 읽어 내려간 기자회견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안쓰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2011년 1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해 9년여 동안 안산단원갑 당협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6월13일 당선된 이후 당협 행사에 초청되지 못했다고 했다. 당협 사무실에서 오라가라하는 메시지도 없어 소외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로서는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했을 부분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고립된 상태였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이들과 정치를 함께 해야하는지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탈당 과정에서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더 이상 머물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고 했다. 인간적 또는 정치적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현실이 힘들었다고 했다. 김명연 의원측에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렇다할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같은 당의 박순자 의원측은 그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제 시민만 바라보고 뛰겠다는 각오다.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시민들이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는 미지수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가 앞으로 3년 정도가 남았다. 그리 짧은 세월은 아니다.

향후 정치적 변화에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것인지 아니면 기타 다른 정당에 입당할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시의원 의석수로 열세인 자유한국당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누가 이기환을 정치적 외톨이로 만들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홀로서기에 성공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여전하다. 흔히 말하는 전화위복이 될지 관심의 촛점이 모아지고 있다.

와동과 선부3동 주민들의 판단에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정치는 생물이지만,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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