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어느 단체에 모임을 갔는데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는데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으레 자기소개는 크리스토퍼에서 배운 데로 잘해오는 터라 그리 하려는데 2주 동안에 행복했던 일과 가장 인상적인 걸 하라고 하신다. 

순간 스무 명 가량 되는 회원들 앞에 막상 행복한 일이 있나 생각하니 진짜 특히 요즘은 행복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마음이 많이 복잡하고 그렇다고 소개를 하고 앉자마자 옆에 분이 손을 내밀라고 그래 내 밀자 내 두 손위에 뭔가를 내려놓는다.

순간 뭘까? 참 가볍다.

특히 별 느낌이 없구나 하면서 손을 보니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면서 ‘행복을 드립니다.’ 라는 말을 하신다.

듣고 보니 순간 뭔가 가슴에 행복이라는 느낌이 몰려온다. 참 신기한 일이다. 틀림없이 뭔가 물질적인 것을 받은 것도 아니고 어찌 그리 기쁜지 모르겠다.

선물 중에 이렇게 행복을 선물 받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그냥 나오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내가 그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게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하여 행동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물건도 포장을 잘해서 그 크기에 맞춰 종이가방에 넣어 준비한 마음을 담아 잘 전달하면 물건의 싸고 비싸고를 떠나 준비한 정성과 그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받은 사람도 선물을 준 사람에게 답례인사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 된다. 행복을 선물하신 분이 화가라서 인지 마음표현도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이라는 표현을 가끔 하트모양에 가득 채워진 뭔가로 표현 할 때도 있는 것 같다.

틀은 있으나 만질 수 없고 모양은 있으나 채워지지 않고 그러면서 무언가 채워진 듯싶으면 하트모양에 빛이 나는 그런 사랑이 가득 느껴질 때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는 거 같다.

채운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채워지겠지만 참 힘든 채움 같다.

행복을 느끼는 그 순간 무엇 때문에 행복한지 서로 생각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소중한 것을 채우기란 생각이 다른 이상 그 끝은 어쩌면 없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의미하면서도 나에게는 왠지 뭔가가 채워지는 그런 것을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발 나에게 행복을 달라는 사람도 가끔 있다.

행복이 느껴지는 것들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찾아야 한다. 행복을 어떻게 표현하기가 어려움에도 순간의 행복을 준다는 그 선물이 순간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듯해서 좋았다.

무더위에 짜증도 많이 나지만 나의 손에 행복을 옆에 사람에게 한번 건네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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