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앞두고 출퇴근 기록도 없는 상황서 약 2천만 원 지급
박은경 시의원 “내년 예술감독 계약 시 신중 기해야” 지적

더불어민주당 박은경 시의원(와동, 선부3동)이 올해 6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산문화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질의하는 모습

올해 ‘안산국제거리국축제’를 총괄 지휘하는 예술감독이 실제로 안산시로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약 2천여만 원의 계약금을 2차례 걸쳐 받아간 것으로 알려져 예산낭비 지적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주최하고 있는 안산시 산하기관인 안산문화재단은 올해 ‘2019년 거리극축제’를 개최하면서 많은 논란 끝에 연예인 출신 A씨를 예술총감독으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 거리극축제사무국은 지난해 말 A씨와 비상근으로 계약기간을 올해 6월30일까지로 정하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안산시 최대 축제 중 하나인 거리극축제가 해마다 시민들의 혹평(본지 5월15일자 1282호)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지 출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시민혈세 약 2천만 원을 쏟아 붓고 있는 점이다. 안산시에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서면이나 전화로 지시를 하면서 약 6개월 간 매월 약 300만원을 넘게 받아 간 셈이다.

이 같은 문제는 올해 안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도 불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은경 시의원은 올해 6월 치러진 ‘제255회 4차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예술감독과 기획감독의 역할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면서 추후 근무여건 개선 및 계약 폐지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시 약 4개월 간의 축제 준비기간 동안 이들이 축제발전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아무리 비상근이라 하더라도 출근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출·퇴근 기록 등 구체적인 자료도 시의회조차 구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지역 내 문화예술 고위층 관계자도 “당초 축제 운영 경험이 전무한 연예인을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안산문화재단의 판단이 아쉽다”면서 “지역에도 얼마든지 능력이 출중한 인재들이 많은데 출근도 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 지휘한다는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2020년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운영에는 이러한 감독 선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박은경 시의원은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결국 안산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게 마련”이라면서 “내년에는 기술감독 및 예술감독의 계약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안산문화재단 백정희 대표이사는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올해 두 감독은 성실히 근무했다”면서 “내년 계약 시에는 보다 면밀히 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사)한국거리예술협회는 지난해 12월 8일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 불공정 선임과정에 항의하는 공동행진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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