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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과 격려
반월신문 | 승인 2019.06.12 09:36

노인성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은 중풍, 치매이이다.

그 중에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어 함께 사는 가족이 치매를 느낄 때는 이미 중기 말기쯤이다. 치매를 앓는 가족이 있으면 케어의 기술이 부족하여 어떻게 돌봐야 되는지 몰라 힘들어 하는 가족도 간혹 보곤 한다.

가족구성원간에 소통이 잘되는 가정은 이럴 때 잘 대처하는 걸 보기도 한다. 건강한 가정에 어떤 질병이 닥쳐왔을 때 잘 이겨내는 방법은 건강할 때 잘 준비해야 하는 것 같다. 치매환자와의 의사소통방법도 전문적이라기보다 하는 행동에 대해 비판 없이 수용적으로 받아들이기를 잘 하면 된다.

설득하려들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더 이상 가르치려하지 않는 수용적인 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간혹 치매환자의 의사소통 방법을 살아가다 보면 과음으로 가족 간에 고통 받는 가정에서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 는 생각이 든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좋다고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아 낭패를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한잔 술에 취하면 의외로 말도 많아지고 서서히 이성을 자제하기 힘들어져 간다.

무슨 말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싸움이 나기도 한다. 술에 취한 사람을 좋게도 받아 줄 수 있지만 도를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오고 만다. 그래서 아예 술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건 술로 오른 치기는 좋은 결과를 져오기는 힘든 것 같다. 그런데도 아무리 말술을 먹고도 곧은 듯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도 있다. 더 신명을 다해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게 주장을 펼쳐가는 사람은 술과는 별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음주로 자신의 절제되지 않은 행동이 남에게는 어떤 피해를 주는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침없는 언행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특히 가장이 술에 취해 자녀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는 어느새 말 못할 소통의 벽이 생겨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기도 한다.

과음했을 때의 행동들이 어쩌면 치매 때 나타나는 해동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가정 할 것 없이 이런저런 말 못할 고민도 많은 것 같다. 노인성질환 중 치매환자와의 의사소통 방법처럼 다시 한 번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 방법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하필이면 평소에도 해도 될 말을 과음했을 때 하는 걸까? 또 그럴 때는 오죽하면 그럴까? 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기술도 좀 엉뚱한 발상 같기는 하지만 좋은 해결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생각에 짜 맞추려는 말과 행동이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환경을 내 기준으로만 채우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자신만 모르고 소통은 막혀간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마는 적어도 가족들 간에는 어떤 말도 할 수 있는 건강한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억눌려 있는 응어리진 감정을 잘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자신의 역할이고 환경을 잘 만들어가는 것도 자신의 역할인 것 같다. 어느 젊은 청년의 힘든 취업준비 과정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은 생각과 꿈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데 이렇게도 안 되고 저렇게도 안 되고 이럴 때 가족구성원이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그냥 두기도 힘들고 본인도 힘들고 그런 중에 누군가 좋지 않은 비판이나 훈계를 하려 하면 어떤 심정이 들지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은연중에 주변의 사람들 중에는 나의 말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웬만하면 좋은 말과 엄지 척을 해 주는 것도 현대를 살아가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잘 했을 때는 힘찬 박수와 격려의 환호를 가까이 있는 가족 간에도 맘껏 해보는 건 어떨까?

스킨쉽과 격려의 한 마디가 그 어떤 말보다도 자존감을 세워주고 자신에게 어렵고 힘든 환경을 이겨나가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성적 판단으로 잘 되지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해보려는 노력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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