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외 지역예술가 10명 참여…5월21일~8월25일까지 작품 전시
예술가의 쉼과 삶 재조명, 지역사회 및 대중과의 교류의 장 제공 기대
전시오프닝 14일…‘한국 미술시장의 동향과 미술가의 과제’ 강연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부로 유리섬 맥아트미술관이 ‘2019 comma,_가치 창조展’을 열고 미술가와 지역사회 사이에 교류를 통한 현대예술의 맥을 짚는 시간을 마련한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유리섬 맥아트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2019 ‘comma,_가치 창조展‘은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8월25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 유리섬 맥아트미술관은 회화, 입체, 설치, 영상 등 현대 예술작품을 장르에 제한 없이 소개하는 공간으로 2012년 개관 이후 해마다 꾸준히 현대미술 전시를 지속해오고 있다.

2019년 상반기 현대미술기획전 ‘comma,_가치 창조展’은 차별성을 지니는 전시로 지역민들과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해 예술가와 삶을 밀접하게 연결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미술관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문화예술 속에서 특색 있는 현대미술작품을 감상함과 동시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함은 물론, 예술 속의 휴식 및 ‘한국 미술시장의 동향과 미술가의 과제’ 강연을 통한 소통, 교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9시30분~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도 마련된다.

전시오프닝 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5시부터 전시 오픈기념행사와 더불어 김성호 평론가가 나서 주제발표에 이어 ‘한국 미술시장의 동향과 미술가의 과제’ 강연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이동수, 최정윤, 노춘석, 최숙, 김가빈, 정길영, 이상섭, 신한철, 전용환, 조현성 작가 등이 참여한다.

■전시 내용

<콤마-자기 점검으로서의 ‘쉼’과 미적가치 창출 >

그간 진력을 다해 온 자신의 창작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중간 점검하는 장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획전은 참여 예술가들에게 콤마의 시간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주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전시라는 한 자리에 모인 미술가들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나와 타자의 예술 세계를 비교, 고찰하면서 자신에게 결여되어 있거나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모색하는 절호의 장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이번 전시에 초대된 10인의 참여 작가들이 천착하고 있는 그간의 예술 세계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찾아갈 새로운 미적 가치와 그 향방이 무엇일지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comma,_가치창조展 전시평론 글 발췌(미술평론가 김성호)

■작품설명

조현성-The day at the Manhattan

▲조현성은 유리 공예의 바탕 위에 회화를 접목한다. 에나멜 처리된 유리병의 매끈한 표면 위에 산뜻한 수묵 담채 느낌의 도시 풍경을 선보인다. 그것은 거리의 신호등과 가로등 그리고 도로의 건물들과 달리는 자동차의 뒷모습을 스냅 사진으로 포착한 듯 한 일상 속 도시 풍경이다.

▲김가빈은 도자기의 표면 위에 유리, 골드, 분채, 석채, 아크릴 및 칠보 기법에 이르는 복합적인 조형 기법을 한꺼번에 올림으로써 도예와 회화 그리고 만들어진 오브제의 접목을 시도한다. 특히 일일이 불에 담금질하는 방식으로 완성되는 칠보의 수공적 제작 방식은 지난한 노동과 수고로움을 요청함으로써 작품의 세밀한 장식성을 이끌어낸다.

정길영-Suspicious ceramic

▲정길영은 도자판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 만화 혹은 아동화 같은 친근감 넘치는 이미지들을 올림으로써 도예와 회화의 접목을 시도한다. 1360도의 온도에서 환원 소성한 도자판의 단단한 표면 위에 올라선 자유분방한 필치의 숫자와 유머러스한 표정의 사람들 형상은 정겹기 그지없다.

이동수-Flow-Bowl

▲이동수의 작업은 도자기를 그린 회화 작품이다. 짙은 검은 바탕 위에 희뿌옇게 떠오르는 유려한 곡선 혹은 각이 진 도자기 그릇은 빠른 붓질감이 느껴지는 두터운 마티에르와 더불어 사물과 배경이 침투하는 그의 조형 언어로 인해 예사롭지 않은 풍경을 선보인다.

노춘석-빛의노래 달리는 말

▲노춘석은 캔버스 위 아크릴 회화를 선보인다. 대개 회색, 노랑, 파랑 등의 단색조 분위기의 색감 위에 역동적 포즈의 인물이나 동물을 선보인다. 구형이나 원통형의 조합으로 치환하는 짧게 반복하는 붓질이나 짙은 선묘를 타고 흐르는 그라데이션 기법은 꿈틀거리는 근육이나 해부학적 구조를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최숙-무엇을 보고 있는가

▲최숙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화풍의 알레고리적 회화를 선보인다. 작품 속 이미지는 푸르른 화면 위에 우주를 부유하는 돌멩이나 풍뎅이와의 곤충 혹은 알 수 없는 곤충의 투명한 허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하찮게 여겨지는 자연 속 미물의 세계를 통해서 투사되는 심원의 대우주를 경이롭게 바라본다.

최정윤-BAU_7214

▲최정윤은 스테인리스 스틸, 레진을 주재료로 삼은 조각적 몸체 위에 실을 촘촘히 묶어 표현하는 독특한 조각적 설치를 선보인다. 세라믹 검으로부터 소금 검으로 변해온 그의 작품들이 도달한 최근작은 꽃이라는 유기체에 관한 탐구이다.

이상섭-순수serise

▲이상섭은 색조각을 선보인다.

오동나무나 백일홍나무의 자연목을 집적하고 털실을 더해서 만든 동물의 형상은 자연물의 색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반면, 레진이나 FRP라는 인공의 재료로 만든 인물상은 선명한 색조각이다. 바람을 맞으며 비누풍선을 불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나,

전용환-Transforming Cycles

▲전용환이 선보이는 색조각은 알루미늄 소재 위에 덧입히는 우레탄 도장으로 완성된다. 2차원의 알루미늄 판으로부터 오려내어진 선들이 마치 헝클어진 실뭉치처럼 3차원화되는 그의 뛰어난 변환의 기술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알루미늄 재료의 가벼운 성질을 극대화하는 ‘선(線) 조각’ 위에 색상환과 같은 화려한 색 배치를 통해서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이미지화한다.

신한철-꿈무리

▲신한철은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투명 칼라를 도장하는 색조각을 선보인다. 가느다란 지지대를 잇고 있는 푸른 구(球)의 집적은 마치 한 아름의 파란 풍선들처럼 보이고, 분리된 구형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작품들은 마치 개화한 꽃잎처럼 보인다. 그의 작품은 ‘구’를 기조로 증식과 분열 또는 확산을 시도하는 유기체를 탐구할 뿐만 아니라, 거울 효과를 지닌 ‘구’를 통해 우주로 열린 장소성과 더불어 이질적 공간이 맺는 관계의 미학을 긴밀하게 탐구한다.

(▶전시 문의 - 유리섬 맥아트미술관 032-885-6262)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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