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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한정규 기고 - 나는 민초다. 벼슬 싫다
반월신문 | 승인 2019.05.15 15:03

어수선한 세태에선 길지 않은 동안 벼슬하고 후회하느니 하지 않은 것이 좋다. 차라리 민초로 사는 게 좋다. 민초로 사는 것 그 삶이 결코 좋아서만은 아니다. 어수선한 세상이 싫어서다. 민초로 살고 있는 어느 지인의 이야기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는 속담이 있다. 그 말 의미심장한 말이다. 마찬가지로 끼리끼리 놀아야한다.

고양이는 고양이 끼리 쥐는 쥐끼리 놀아야 한다. 고양이들이 노는 곳에 쥐가 끼어들면 어느 놈에게 잡혀 먹일지 모른다. 아니면 노리개로 이 꼴 저 꼴 그것도 보여서는 안 될 짓 모두 보여야 한다. 그래서 민초는 민초로 살아야지 벼슬 같은 것 해서는 안 된다. 벼슬 같지 않은 벼슬했다가 멀지않은 날 너 그 언젠가 이 짓 했잖아. 그렇게 몰아붙이면 어떻게 할 건데 도리 없이 당해야 한다. 10년이 지난 뒤 고양이가 불쑥 나타나 쥐 너 언젠가 가난한 집 부엌에 들어 가 밥 훔쳐 먹었잖아 그것 큰 죄다. 그 죄 청산대상이야 그렇게 되면 조상 망신도 망신이지만 자식들 얼굴에 똥바가지 씌운 꼴이다. 알았니? 그래서 높은 벼슬도 싫고 많은 재산도 싫다.

그 지인이 어느 날 낮잠을 자다 꿈을 꾸었다. 고 했다. 꿈속에서 만난 그 사람은 궁궐에서 동생의 농간에 부왕 눈 밖에 나 쫓겨 난 왕세자라 했다.

왕세자 자리를 빼앗아 왕관을 쓴 동생이 나타나 하는 말이 형 보기 민망해서 더는 참을 수가 없다. 그 말을 들으면서 형인 내게 미안한 생각을 그래, 고맙다. 난 괜찮으니 내게 속죄하는 심정으로 백성들에게 덕을 많이 베풀어 성군이 되면 돼, 그렇게 해 줄 거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왕인 동생의 입에서 아예 다시는 내 눈에 보이지 않게 형 너를 죽여 없애버려야 갰다. 그러니 찍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죽어 줘, 죽는 것 싫겠지만 죽어! 이리 가까이 오면 안 되겠니 그러면서 칼집에서 칼을 빼들고 내리쳤다. 순간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일어나 보니 꿈이었다.

그 지인이 꾸었다는 꿈, 그 꿈은 권력이 보여 준 비극이었다. 그게 자기 자신의 영광밖에 모르는 인간들의 한계다.

권력은 인간을 추하게 만든다. 사람 나름이겠지만 부모 형제 친인척도 몰라보게 하는 것이 권력이다. 근세 영조와 사도세자도가 그랬고, 고종을 둘러 싼 국정농단을 일삼았던 친인척들이 그랬던 것 역사를 통해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런 권력 10년이면 끝이 난다고 했다. 설사 50년 그 보다는 일평생가면 뭐할 건데, 권력 넘보는 일 특히 난국에 더한다. 난국에는 이웃을 위한다고, 국민을 위한다고, 그러면서 내심 사리사욕에 빠진다. 난국엔 그런 자가 득실거려 혼란을 부추긴다. 겉모습은 모두가 충신이다.

그런 사람들 전부 아닌 대부분은 충신이라는 탈을 쓴 악마다. 악마 하는 짓이 지나쳐 더는 안 되겠다 싶으면 그 때야 충신다운 충신이 조용히 나타난다.

평소엔 충신은 민초 중에 조용히 있다. 민초들의 고통이 한계에 이르면 그 때 목숨을 걸고 나타난다. 난국에 영웅난다는 말이 그 말이다. 그게 민초와 충신의 특징이다. 민초는 벼슬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난국을 바로 잡기 위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민초가 등장하는 세상이 돼서는 안 된다. 영웅이 나타나는 세상이 돼서는 안 된다. 민초는 민초로 살게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 책임 위정자들에게 있다.

잘 못된 세상 그 속엔 반드시 위정자들이 벼슬이라는, 재물이라는 광대들 놀이에 빠져 즐기게 돼 있다. 즐기다 보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 그러다가 줄줄이 은팔찌 끼고 어디론가 간다. 그래서 민초들은 벼슬을 싫어한다. xxx와 사랑에 빠졌다는 그런 지도자들이 득실거리는 세상 요즘이 그런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 세상에 왜? 벼슬을 하나 그까진 벼슬 싫다는 지인 그래 당신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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