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섭 안산도시개발 사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모양새가 구겨진 형국이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해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정당성을 떠나 자존심이 상한 입장이 되어 버렸다.

그가 안산도시개발 사장으로 간다고 했을때 주변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초대 시장때 안산도시개발을 창립하는데 나름 역할을 했으니 적합한 자리라는 얘기부터 시장까지 한 사람이 굳이 공기업 사장으로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얼마전에는 안산도시개발 사장 등 임원들의 연봉이 입길에 올랐다. 시민들은 깜짝 놀라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월급이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시의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반 공기업 수준이라는 말에 특별한 이의를 달지는 못했다.

안산도시개발은 안산 화성 시흥 등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공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익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

1995년 창립을 했는데, 안산시(지분 49.9%)와 삼천리가스(주)(지분 49.9%), 안산상공회의소(지분 0.2%)가 공동 지분을 갖고 있다.

송 사장에 대한 해임 주주총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안산시 요청으로 열렸는데, 안산시는 당시 공동대표인 김흥배 기획경제국장과 삼천리가스 하찬호 대표이사, 안산상공회의소 김진근 부회장이 참석했다.

송 사장 해임 사유는 △회사 기밀 유출 △안산시장과의 소통부족 △선거 개입 △신도시 열공급관 파열사건 △삼천리 주주와 갈등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송 사장 주장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인사비리를 거론하면서 안산시와 안산도시개발에 반기를 든 미운털이 박혀있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송 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안산도시개발 본부장급 박 모씨는 8년전 입사해 2년 임기를 4차례나 재계약하고 근무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재계약이 만료돼 그만두게 했다.

해당 본부장은 2년전 정식공고를 무시하고 재계약한 뒤 인사규정에도 없는 '미래사업기획단'이란 이름으로 근무했다는 것이 송 사장의 주장이다.

그런에 이번에 또다시 연봉 1억3000만원의 재계약을 추진해 안산도시개발 공동대표 등은 결재했지만 본인은 이 불가 통보하자 보복해임을 강행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정식으로 해임통보가 오면 법원에 해임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상공회의소 측은 법적 근거가 부족한 해임은 신중해야 하고 좀 더 시간을 갖고 명분을 찾아보자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 사장은 "이번 해임은 정관상 맞지 않아 무효"라며 "직제와 업무도 없이 연봉 1억3000만원의 고액 연봉자재계약을 불허한 보복이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송 사장은 민선 안산시장 1대, 3대 시장을 역임했으며 임기는 오는 6월까지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사태의 이면에 몇몇 정치권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명예회복 차원에서 그냥 물러날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 자연스런 퇴진을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때 운동권에서 활동했고 의지도 강해 쫓기듯 물러날 가능성을 적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며칠전 필자와의 통화에서 해임통보를 직접 전달받지 않았다며 정식 통보가 오는대로 변호사와 상의해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했다. 송진섭 사장의 마지막 저항이 성공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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