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호수공원이 제 기능을 잃고 있다. 고잔 신도시 안에 조성된 20만 평 크기의 호수공원에 물이 없고 거북등 바닥만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 26일 문을 열었으니,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시간이 갈수록 뒷걸음친다면 우리는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시민들은 이렇게 꼴좋게 죽어버린 공원을 '호수공원'이라 부르고 있다. 아마 자존심인지도 모른다

고잔 신도시에 조성된 호수공원은 2000년 1월 19일부터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사를 시작하여 2006년 3월 26일 문을 열었다.

그나마 체육시설과 공연장, 광장, 갈대습지, 3.6㎞ 길이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만으로 위안을 삼고있는 순수한 시민들이다.

주변 아파트 이름도 '호수공원아파트'를 비롯해 '호수마을아파트' '행복한 마을 아파트' 등 비교적 고가 아파트가 입주해 있다. 그런데 이 호수공원에는 물이 거이 없다. 무슨 영문인지 안산시는 물빼는 작업을 하고있다. 무슨이유일까.

사람들은 몇차례에 걸쳐 안산시에 물빼는 이유를 애절하게 물었다고 했다.

그때마다 답변은 달랐고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한탄만을 하고 있다.

가끔씩 가게되는 일산호수공원을 볼때마다 부화가 치밀어 오를때가 무척이나 많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일산호수공원 정도면 그래도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체면을 갖추고 있다. 안산호수공원은 지금 호수공원의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분수대가 애처롭게 하늘을 쳐다보지만 폐물에 가깝게 변한지도 오래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호수는 썩은 물로 냄새가 진동하고 백로떼만 가끔식 찾아와 민물고기 먹잇감을 즐기고 있다.

이에 무슨 영문이란 말인가.

필자도 호수공원 바로 옆에 살기 때문에 늘 사람들에게 호수공원을 자랑하고 살아왔던 터였다.

사람들은 페이스 북 등 SNS를 통해 '호수공원에 물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시원치 않다고 푸념하고 있다.

호수공원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상부의 지시없이는 임의대로 물을 빼는 작업을 할수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이름을 바꾸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사리포구 공원'이라든지 하는 명칭 변경이 대표적이다.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오는지 행정당국은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호수공원은 한때 수도권에서 제일가는 포구중의 하나였다. 배가 나고 드는 포구가 있었고 즉석에에 횟감을 즐기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얘기다.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변했지만 말이다.

호수공원 이름이 제대로 어울리도록 안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은 지금 이순간 호수공원을 거닐면서 크게 비웃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호수공원이여! 진정 호수답게 변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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