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와 만나 “전임 시장 정책이라도 사업성 없음 못하는 것”

윤화섭 안산시장이 1일 ‘시화호 뱃길’사업과 관련 “전임 시장 정책이라도 사업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백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안산시가 추진 중인 시화호 뱃길사업 구간인 안산천 하구, 반달섬, 방아머리 선착장 표시도.

윤화섭 안산시장이 1일 ‘시화호 뱃길’사업과 관련 “전임 시장 정책이라도 사업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백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화섭 시장은 이날 시장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업성이 있으려면) 최소한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배 운항이 가능해야 되는데, 현재 조력 발전을 고려하면 안산천 하구에서 반달섬까지의 구간 수심이 낮아 선박 운항 가능 시간이 하루 평균 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시장은 “배를 안 띄운다(사업계획을 철회한다)고 하면 ‘전임 시장 정책이라 안 하는 것’이는 말이 나오겠지만, 사업성이 없으면 못 하는 거다. 아무리 바다가 좋다고 해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화호 뱃길 사업은 전임 시장인 제종길 전 안산시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다. 지난해 제종길 안산시는 안산천 하구에서부터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까지 이르는 총 21㎞ 구간의 뱃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종길 전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출마 당시에도 이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총 21km의 구간 중 안산천 하구부터 반달섬까지(8km)의 수심이 낮아 사업 발표 초기부터 사업성 논란이 거듭 제기됐다.

지난 1일 있었던 제251회 안산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도 박은경 안산시의회 의원(와동·선부3동)은 “시화호 뱃길 운항 시 안산천 하구에서 반달섬까지 저수심으로 인한 결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시는 이 구간을 셔틀버스나 자전거를 통해서도 이동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화섭 시장은 또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과 관련해서도 “‘제2의 시화호 송전탑’이 되지 않도록 시화호 수생물이 죽지 않으면서 미관상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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