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원·공무원, 아쉬움 토로…“공무원들 은근히 기대했는데”

지난 1일 윤석진 안산시의회의원의 시정질문이 공직사회와 지역정가에 여운을 주고 있다. 기대를 가졌던 시정질문이었는데 시장에 끌려 다니다 허무하게 끝나버렸다는 평이다. 사진은 윤석진 의원의 시정질문 모습.

지난 1일 윤석진 안산시의회의원(고잔동·초지동)의 시정질문이 공직사회와 지역정가에 여운을 주고 있다. 기대를 가졌던 시정질문이었는데 시장에 끌려 다니다 허무하게 끝나버렸다는 평이다.

윤석진 의원은 이날 안산시의회 제251회 정례회에서 윤화섭 안산시장을 상대로 ▲와~스타디움 대관과 ▲행정사무감사 도중 일어난 안산시 인사이동 문제를 가지고 시정질문에 나섰다. <반월신문 2018. 10. 17일자 7면 보도>

윤석진 의원은 “행감 중 일어난 시의 인사이동과 와~스타디움 대관 건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이에 대한 질의를 하겠다”는 말로 포문을 연 뒤 ▲(사)세계평화광복회가 와~스타디움 대관 신청 당시 윤 시장이 광복회가 특정 종교단체(신천지)와 연관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와 ▲윤 시장의 와~스타디움 대관 승인 여부를 추궁했다.

이에 윤 시장은 “세계평화광복회가 신천지와 연관된 단체인줄은 몰랐고, 와~스타디움 대관은 시가 안산도시공사에 위임한 사항이므로 전적으로 도시공사의 소관이다. 도시공사 사장에게 대관을 허가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윤화섭 시장은 이미 행정사무감사와 안산시의회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세하게 알려진 와~스타디움 대관 문제 진행과정 등을 재차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특히 윤 시장은 답변시간을 관련 조례를 읽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윤석진 의원은 이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고, 대관 승인 여부를 두고 양근서 사장과 윤화섭 시장의 말이 일치하지 않는데도 “본회의장에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있다. 이 분들이 시장님 답변을 들으시면 나름대로 판단하실 것”이라고만 하고 넘겼다.

결국 주어진 시간이 지났고, 김동규 안산시의회 의장의 제재로 ‘주부 부서장의 급작스런 인사조치’ 문제에 대해 추궁할 기회를 놓쳐버렸다.

동료 의원들은 아쉬워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때 나왔던 얘기보다 더 깊이가 없었다”라며 “거두절미하고 양근서 사장이 시장 뜻을 거스른 부분과 행감을 앞두고 갑자기 인사 조치를 한 부분만 집중 추궁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B의원은 “노조위원장 출신이라 기대를 걸었는데 전혀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C의원도 “처음 윤화섭 시장이 ‘신천지에 대해 몰랐다’고 거짓말할 때부터 치고 나갔어야 했다”면서 “거기서 조례를 읽고 있는데도 제재하지 않고, 주도권을 다 뺏겨버렸다”고 토로했다.

특히 공무원들의 허탈감이 컸다. 과장급 공무원 D씨는 “공무원들이 이번 윤석진 의원의 시정 질문에 기대를 걸었는데, 기대만큼 못해 공무원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윤석진 의원은 “윤 시장의 첫 답변부터 안 맞는 게 있어 이걸 바로 잡으려다 시간이 가 버렸다”라며 “특히 답변과정에서 조례를 읽는 등 윤 시장이 전략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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