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 서점 역사적 대부 '대동서적' 최창규 대표

대동서적 최창규(62)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약속 장소로 달려가는 기분이 웬지 들떠 있었다. 워낙 '독서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다 '화법이 정교한 분'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안산에서 대동서적을 모르는 사람은 별도 없다. 30년이라는 세월동안 책과 함께 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기 때문이다. 워낙 오래된 역사를 갖고있는 데다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 서비스가 풍족하기에 그렇다. 책과 친한 세월을 오래한 탓일까. 최 대표의 얼굴은 어린아이처럼 해맑고 청아한 모습이었다. 인터뷰 장소로 택한 대동서적 카페 분위기도 자연스러웠다.

대동서적 최창규 대표가 책을 펼쳐들고 무언가 상념에 빠져있다. 최 대표는 대동서적이 앞으로도 안산시민의 친근한 벗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Q 대동서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오랜기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상당한 예산을 투입한 효과가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났고 고객들고 실감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모든 편의시설이 구축되어 있어 서울 어느곳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100여평으로 시작해 지난 2005년에 200평으로 넓혔고 올 1월에는 400여평으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다양한 공간을 만들었다.

 

Q책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마나 됐나.

-딱 올해로 30년이 흘렀다. 1988년 1월 지금의 대동서적 중앙동점에 동아출판사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당시는 참고서나 문제집 등을 도매하는 정도로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1993년에 대동서적 사동 본점을 공식으로 오픈했다. 그러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나만의 휴식과 독서 공간…문화적 자랑으로 영원히 남고싶어

책을 통해 모든 것 해결…나를 키워주는 영원한 멘토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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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서점' 만드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

판사가 된 딸도 어릴적 부터 독서광…책은 나를 일으켜 준 은인

 

Q 안산의 책이나 서점하면 대동서적으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산은 그리 역사가 길지않은 도시다. 안산 초창기에 대형서점이 전무하던 시절에 생계형 서점들이 수두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기에 학부모나 학생들은 전문서적을 구하기 위해 교보문구나 종로서점 등으로 달려가던 시절이다. 오죽하면 인근 안양이나 수원 정도는 가야 제대로 된 책을 구할수가 있었다. 따라서 신도시 개발과 함께 반드시 안산에 대형 서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픈한게 바로 대동서점 사동 본점이다.

 

Q 대동서적 사동점과 중앙점이 다른 점은 뭐가 있나.

-사실 사동점은 안산의 구석에 위치해 있는 반면 중앙점은 젊은이들이 집중하는 안산의 중심지라고 볼수 있다. 어찌보면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중앙동이다. 전철도 가까이 있고 젊은 청년들을 모이는 곳이다. 그래서 중앙점은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운영하고 있다. 사동점도 마찬가지지만 중앙점은 젊은이들이 즐길수 있는 카페공간을 만드는 등 시설을 고급화했다. 서울의 '교보문고 이상'이라고 자랑할수 있다.

 

Q 책이 중요성을 말해달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계을 바꾸고 움직이는 지도자는 모두 다독가(多讀家)'라고 보면 된다. 나부터 책을 통해 얻어진게 무척 많다. 쑥그럽지만 큰딸도 어릴적부터 책과 친하게 지냈다. 그런 이유로 공부를 잘했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지금 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책은 모든 문제 해결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래서 '책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가끔씩 하고 산다. 글을 통해 만나는 저자의 지식과 경험을 압축한게 책 아니겠는가. 결국 '사람의 멘토가 바로 책'이다.

 

Q 듣고보니 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느낌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많은 분야의 책을 보게되면 편견이 사라지고 사고력의 깊이를 일깨워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바른 판단을 내리게 한다. 고전과 인문학을 통해 사람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것도 결국은 책을 통해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어찌보면 사색하기에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책이라는 것에 자기 생각을 가미하면서 실행하면 고유의 경쟁력을 도출하는 도구가 될수 있다고 본다.

 

Q 다시 돌아가 대동서적 사동점에 대해 자랑 좀 해달라.

-나는 상록구민들에게 가끔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상록구의 자랑거리가 뭐냐고 하는 물음인데, 쑥스럽지만 '대동서적'이라고 답변하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나 고마운 얘기다. 문화의 자부심으로 느끼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하루종일 쉴수 있고 가보고 싶은 곳, '그리고 머물고 싶은 곳, 이어서 '함께하고 싶은 곳', 마지막으로 모두가 문화적 향유를 느낄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독서대가 있고 문화행사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카페와 세미나실이 있고 미팅실과 만화카페도 있다. 너무 지나친 자랑(웃음)인지 모르겠다.

 

Q 책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게 된다.

- 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인지 모른다. 책을 읽지않아도 세상을 사는데 불편함이 없을 수도 있다. 꼭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경쟁력이 높아지고 자신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내 자신도 책을 통해 어느정도 성공했기에 개인적으로도 항상 고마움을 갖고 살고있다. 이건 정말이다.

 

Q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사실 대동서적이 오늘에 있기까지 안산시민들의 공이 컸다고 본다. 대동서적은 오랜세월동안 학부모와 학생들, 그리고 주민들이 곁에 있었기에 이 정도로 성장했다. 나름 경제적으로도 성공했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에게 진 빚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부족함을 채워가는 '대동서적'이 되고 싶다. 무슨일이든 시민들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라면 대동서적의 이름으로 보답하고 싶은 심정이다. 작은 딸이 현재 육아휴직중인데, 대동서적의 뒤를 이어갈지 혹시 모르겠다. 아까도 말했지만 큰딸은 법관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고 작은딸은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수업을 하고 있다. 아내 역시 큰 힘이 되었다. 이 정도 가정을 일궈놨으니, 이제 대동서적이 시민들에게 보답할 일만 남았다.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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