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전 안산시장

박주원 전 안산시장.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공천으로 안산시장에 출마했다 참패한 박주원 전 안산시장은 선거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듯 피곤해 보였지만 자신의 정치철학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하늘과 국민이 내려준 엄중한 심판으로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혁신과 개혁을 게을리 한다면 머지않아 결국 망하게 될것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바른미래당에 그 누가 출마했더라도 낙선할수 밖에 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와 민주당 정당 지지도, 그리고 남북관계 화해무드와 북미회담 등 정치적 현실이 상존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박 전시장을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단둘이 만나 선거과정에서의 속내를 들어봤다.

참패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무르익어가는 남북대화 무드와 북미회담 등 큰 파고를 넘을 수가 없었다. 특히 안산의 경우는 제일 늦게 공천이 확정되는 바람에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던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바른미래당이 야당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선거과정에서의 계파간 갈등과 이로인한 공천도 실패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미래당이 혁신과 개혁을 게을리 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바른미래당, 젊고 참신한 인물에

개혁적 변화 없으면 '모두 죽는다'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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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파괴통한 정치혁명으로 바꿔야 산다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

이번 선거를 어느정도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예측했다고 보는것이 맞다. 선거 기간중 중간중간 발표된 여론조사 특히, 대통령 및 민주당 지지도가 워낙 높게 나와 좀 어렵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안산의 경우는 세월호 추모공원이라는 쟁점이 대두됐고 방송토론회 등에서 나온 여러문제가 있었기에 이 정도의 참패는 상상할수 없었다.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자신의 운동원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다 젊고 참신하면서도 혁신적으로 개혁적인 인물로 당 지도부를 개편해야 한다고 본다. 다시말해 바른미래당은 혁명수준으로 변해야 산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될 것이다.

변화하는 모습이 있기는 한가.

-일단은 그렇다고 본다. 우선 지도부가 총 사퇴했고 4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만약에 이번에 물러난 지도부가 시간이 지나 슬그머니 다시 등장한다면 저를 비롯한 당원들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전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바른미래당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다. 오는 8월 바른미래당 전당대회가 있을 예정인데, 반드시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등장하는데 혼힘을 쏟고싶다.

개인적으로 본다면 다른지역에 비해 안산지역의 권리당원이 가장 많다. 그만큼 우리당에 대한 기대가 많기에 아픔도 없지않다. 국가적으로는 최고의 실업률과 최저임금 상승으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할일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있나.

-우리당의 모습을 바꾸려면 젊고 파괴적인 리더쉽을 가진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고 확신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기존의 틀과 생각을 파괴하는 지도자가 승리해야 한다고 믿기에 고심중에 있다.2년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은 사천이다'라는 등식을 깨부수는 곧 창조적 파괴를 하고싶은게 솔직한 저의 마음이다.

이번선거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아까도 언급했듯이 가장늦은 공천으로 선거기간이 너무 짧았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인물은 최고인데...하면서 안타까워 하는 표정을 볼때 가슴이 찡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누구나 '일잘하는 시장'이라고 인정해주는 것은 사실 아닌가. 시민들은 내가 재임시 추진한 365일 24시 광장 등을 잊지 못하고 있더라. 이런 가운데서도 바른미래당 정당 지지율보다 많은 표를 주신 시민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 선거에서의 문제점은 없었나.

-아직도 지역주의가 팽배하다는 것을 느꼈다. 호남이니, 충청이니, 강원이니, 경상도니 하는 지역을 부추기고 때로는특정 향우회가 누구를 미니, 마니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지역을 팔고 또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야 말로 큰 병폐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호남팔이 충청팔이 하는 분위기는 사라지길 바란다.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조성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쟁점이었던 화랑유원지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누차 언급했듯이 세월호 추모공원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만,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화랑유원지는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 나는 윤화섭 시장 당선인이 성공적인 시장이 되도록 마음속으로 기도할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도 심도있는 토의를 거쳐 장소를 정하는게 맞다고 보고 추후 경과를 지켜보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시한번 저를 지지해준 안산시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바른미래당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싶다. 선거사무소 6층에서 내려다본 안산문화 광장에 국제거리극 축제에 이어 풍물시장을 열어 전국 누구나 찾는 안산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다. 이 같은 꿈이 언젠가는 이뤄지는 날이 반드시 올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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