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변화와 선제적 조치가 놀랍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을 이달 23∼25일 기상상황을 고려하면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잠정적 조치인 ‘폐쇄’가 아니라 영구적 조치인 ‘폐기’로 결정하였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미국·영국·러시아 기자단을 초청함으로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의 이러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들에 대해 전 세계는 너나없이 큰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김정은 위원장의 매우 영리하고 정중한 몸짓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미국은 북한 경제의 번영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적’이 아니라 ‘긴밀한 동반자(close partner)’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별종이 하나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의 표현대로 ‘한국적 변태보수’의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이가 있다.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다. 그는 4.27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하여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떠한 대북 제제 이완 조치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이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핵 폐기를 위해 미 백악관에 공개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상도에서 반대만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은 농담이다.’라고 했다. 보수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한 수구의 전형이다. 오로지 분단에 기생하는 정치, 외세에 의존하는 눈치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최근에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한진 총수의 일가나 홍준표 대표, 이들의 공통점은 돈이나 권력을 통해 힘은 가졌지만 그들의 의식 구조가 절제, 품위,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시정잡배 수준이라는 점이다. 사실 지분도 얼마 되지 않으면서 모든 게 다 내 것이라는 착각 속에 벌이는 품격 없는 이들, 가진 자들의 횡포를 국민들이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분열에 기대는 품격 없는 정치가 우리 지역 안산에서도 횡행하고 있다. ‘화랑유원지 납골당 백지화’ 주장이 그것이다. ‘납골당’이라는 용어는 용어 자체가 일제의 잔재다. 그래서 2005년부터 공식적으로 ‘봉안당’으로 바꾸어 부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납골당’이라고 부르고 기자회견문이나 선거용 펼침막에서 노골적으로 이 말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깜’이 안 되는 자들, 공직에 있어서도, 선출직으로 나서서도 안 되는 사람들이다.

화랑유원지의 전체 면적은 약 18만 7천 평이다. 그 중 추모공원 부지는 화랑유원지 오른 쪽 귀퉁이 약 7천 평(전체유원지의 3.7%)이다. 지금은 나대지로 잡풀만 우거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을 추모공원으로 조성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명품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 추모시설은 약 2백 평의 규모로 공원 지하에 들어 설 예정이다.

추모시설은 전체 화랑유원지의 0.1%에 해당하는 크기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정도다. 이렇듯 0.1%의 규모로 조성되는 시설을 가지고 마치 화랑유원지를 독점한 것처럼, 마치 화랑유원지를 유가족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것처럼, 마치 화랑유원지를 시민들로부터 빼앗는 것처럼 호도하고 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안산에서는, 정치적으로 불리한 지형에 있는 야당에서 ‘화랑유원지 납골당 반대’라는 캠페인으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특히 처절하게 반성해도 부족한 세월호의 가해세력들이 ‘세월호’를 선거에 악용하는 일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인륜지사를 거스르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이제는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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