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전통음악이라는 수식어가 빠진다면 아무것도 없다”

김미희 단장.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라는 말을 하면 중년이상의 세대는 이미 작고한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제 박동진 선생이 흥보가 중 일부를 부르던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이 소리가 바로 국가무형문화제 5호 판소리다. 안산에 이 소리를 재현하는 이수자가 있다.

국창인 성우향 선생에게 춘향가를 사사했으며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희 단장(안산대학교 국악아카데미 주임교수)이기도 한 김단장은 안산에서 우리의 소리와 우리 것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1. 현재 안산에서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안산에서 전통음악을 연구하고 예술 활동과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안산시 이동 소재에 ‘김미희국악전수관’을 0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가야금 병창을 주로 교육 한다. 최근에는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가야금과 해금을 3월14일부터 강의하게 된다.

안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국악 예술인으로서 전통음악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활동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주요 전공은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이다

김미희가야금병창단 해남향우회 회장 취임식.

2. 판소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판소리는 국가에서 지정한 주요무형문화재이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북치는 사람)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며 연행하는 장르이다.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표현력이 풍부한 창(노래)과 일정한 양식을 가진 아니리(말), 풍부한 내용의 사설과 너름새(몸짓) 등으로 구연(口演)되는 이 대중적 전통은 지식층의 문화와 서민의 문화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8시간 동안 연행되는 동안 남성, 또는 여성 소리꾼은 1명의 고수의 장단에 맞춰 촌스럽기도 하고 학문적이기도 한 표현을 섞은 가사를 연행하는 즉흥 공연이다.

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는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가 있다.

작고하신 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보유자 성우향 선생님께 춘향가를 사사 받고 이수자 시험을 거쳐 이수자로 지정 되었다.

현재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전수 장학생이기도 하다.

3. 가야금병창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노래와 반주를 한 사람이 겸한 것으로 창이 주가 되고 가야금은 부가 된다. 기원은 남도에서 가야금산조(伽倻琴散調)가 발생할 무렵 함께 발생한 것으로, 당시 가야금산조로 이름을 떨치던 연주가들은 대부분 가야금병창을 겸하였다.

가야금병창에 부르는 노래들은 따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단가나 판소리 중의 한 대목, 또는 민요 등을 가야금의 선율에 맞게 기악화하거나, 가야금의 선율을 노래의 선율에 제주(齊奏)한 것이다. 그러나 가야금은 노래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고 소리가 없는 공간을 기악선율로 메우거나, 가끔 간주를 넣어 흥을 돋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야금병창이라는 장르는 판소리와 가야금의 조합인지라 판소리,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이 세 장르를 다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음악적 깊이가 매우 깊고 어려운 장르이다. 그런 반면 무대 위에서는 화려하고 멋스러워 국악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4. 소리와 가야금은 인연은 언제부터 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교내 방과 후 수업에 가야금을 접한 게 첫 시작이었다.

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우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서 실을 엮어 가야금 하는 흉내를 낼 정도였다. 사소한 계기였지만 운명이었던 것처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야금을 잡고 있고, 그 연장선에 판소리도 있다.

가야금을 시작한지 25년이 되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만할까? 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해가 거듭 될수록 음악의 깊이는 달라지고 연륜에서 느껴지는 음악들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나의 음악이 기대되고 늘 설레는 마음이다.

5.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국악아카데미 과정은 무엇인가?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국악아카데미 과정의 개설 동기는 딱 하나다! 전통음악을 누구나가 배울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국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국악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졌지만 국악아카데미는 흔하지 않다. 수강료가 월5만원이다. 커피 몇 잔 사먹는 금액이다. 누구나 쉽게 전통음악을 접할 수 는 기회를 주고, 함께 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몇 일전 상담을 하신 분은 수강료를 들으시더니 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다. 가야금이 너무 배우고 싶으셨는데 수강료의 벽이 높아 망설여졌다고 하시더라. 제가 생각한 뜻과 일치한 것 같아 매우 뿌듯했다. 앞으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강습도 준비할 예정이다.

김미희가야금병창단 안산별망성 예술제 개막공연.

6.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이신 안숙선 선생님의 국악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2007년에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다. 이때 가야금병창을 하는 예술인 100여명이 한무 대에 올라가 공연을 했었는데 가야금병창인으로서 자부심도 느껴지고, 안숙선 선생님의 제자 양성이 놀랍고 존경스러웠다. 먼 미래에 나 또한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해서 이런 기념 공연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공연이 너무나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음악활동을 하면서 힘이 들 때면 그때의 공연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고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된다.

7. 국악이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

국악은 곧 나다. 나에게서 전통음악이라는 수식어가 빠진다면 아무것도 없다.

그만큼 전통음악, 가야금, 하나만을 보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술고등학교을 나와 동국대학교 국악과에서 가야금병창을 전공했고 동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외래교수로 후배들에게 강의도 했다.

하반기에 박사과정도 준비 중에 있다. 매일 어떻게 하면 음악의 깊이를 깊게 할지 전통음악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활동에는 뭐가 있을지 후배들에게 어떠한 음악을 전승해줘야 할지 생각한다. 진부한 답이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정말 그렇다. 그만큼 국악은 저에게 전부이다.

김미희가야금병창단 찾아가는 문화활동.

8. 안산에서 활동 계획

안산에는 저처럼 국악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을 공부한 분들이 드물다. 그래서 전통음악이라는 장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또한 제가 생각하는 전통음악과는 사뭇 다르다. 저는 안산이라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음악활동과 연구들을 통해 고상하고 멋스러운 전통음악을 올바르게 선보이고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준비 중인 프로젝트도 있는데 지역의 대표예술인을 전통음악으로 해석하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여름 즈음이면 시민들께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음악 활동과 연구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의 국악인 김미희를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기 바란다.

■프로필

동국대학교 국악과 졸업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전수장학생

전남과학대학교, 성화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전국국악경연대회 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

현, 한국전통문화예술연구회 이사장

김미희가야금전수관 대표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국악아카데미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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