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 인큐베이터 역할 ‘톡톡’

안산시 청소년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20일 청소년의회 제2차 본회의 산회 후 이날 의결한 조례안을 이민근 의장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

안산시의회(의장 이민근)가 ‘안산시 청소년의회’ 운영을 통해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청소년의 민주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증진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안산시 청소년의회’는 지난해 12월 20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청소년의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조례안 6건을 의결하며 4월부터 시작한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시의회는 청소년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체험과 입법 활동 참여 기회를 주고자 지난 3월 지역 각 중학교 학교장의 추천 및 서류 심사 과정 등을 통해 21명의 안산시 청소년의회 의원을 선발한 바 있다.

청소년의회 의원들은 4월 위촉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을 조례안에 담아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의원들은 상임위원회 등 원 구성과 의사일정을 스스로 정하고 안산시의 청소년 정책, 지역의 관심사 등에 대한 토론과 제안을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활동을 펼쳤다.

9개월간의 활동 결과물인 조례안 6건에는 환경(안산시 환경지킴가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도시 미관(안산시 공공용 쓰레기통 설치에 관한 조례안), 관광(안산시 시티투어버스 운영 및 관리 조례안), 청소년 정책(안산시 청소년 시정평가단 운영 조례안, 안산시 청소년 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위안부 문제(안산시 평화의 소녀상 설치 및 관리 조례안) 등 청소년들이 지역 발전과 청소년 정책의 주체로서 머리를 맞댄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가운데 ‘안산시 환경지킴가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의회 자체 심의 결과 최우수 조례안으로, ‘안산시 공공용 쓰레기통 설치에 관한 조례안’과 ‘안산시 청소년 시정평가단 운영 조례안’은 우수 조례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최우수 조례안으로 선정된 ‘환경지킴가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1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폐지되면서 최근 1회용 컵 배출이 증가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지킴가게를 지정하고 수거 방식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조례안의 실효성이나 사회적 의미가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결된 조례안들은 이날 2차 본회의 산회 후 청소년의 제안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민근 의장에게 전달됐으며, 올 1월에는 책자로 발간돼 의원들의 의정활동 참고 자료로도 쓰이게 될 예정이다.

청소년의회 의장으로 활동한 최성환(경수중 3학년) 군은 “안산시 청소년의회에 참여하면서 주변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주위를 열심히 관찰하는 사람이 됐고 지속적인 상임위원회 활동 덕분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민주적 절차를 체험하고 청소년들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소중한 기회였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민근 의장은 “청소년의회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배우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마련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2일에 있었던 청소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 모습.

한편, 안산시의회는 청소년의회가 청소년들이 민주적 절차를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함에 따라 미래 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지방의회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새해에도 청소년의회 운영에 더욱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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