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갑 공천 원칙은 '애당심'…시민 모두와 소통하는 이기학 되고 싶다

세간에 ‘오디션 중독자’라는 말이 있다. 걸 그룹 등 스타가 되기 위해 국내 유명 오디션에 자주 참가하는 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정치권에도 선거와 관련해 입후보 중독자들이 있다. 시장이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선거 때마다 입에 오르는 정치인들이 바로 이러한 말을 듣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중독자를 두고 우리는 비판을 할 수 있는가?

어린 나이에 각종 오디션에 참가해 1위를 차지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평가 당시 엉망이었던 이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아이돌도 허다하다.

수많은 고배를 마시면서 손가락질을 받는 과정에서 교훈과 성숙함을 얻을 수 있었고, 바로 그러한 시간이 성공의 요인이 된 것이다.

안산시 정치권에서 선거 때마다 입에 오르는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이 있다. 고잔역 인근에서 고잔요양보호사교육원을 운영 중인 이기학 원장(1968년생)이다. 국회의원 선거나 시장 선거 때 늘 공천을 받지 못하고 같은 당 후보 도우미 역할을 했던 그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기 4일 전인 올해 3월 6일 상록갑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연예인으로 치면 많은 오디션에 참가해 고배를 마신 도전자가 어엿하게 아이돌이 된 순간이나 다름없다.

과거 지역 정치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정치인, 공천을 받지 못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던 그가 당당히 시·도의원 공천권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당협위원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기학 위원장이 변하고 있다. 환골탈태 과정을 거쳐 이제는 과거의 우유부단한 모습의 옷들을 하나씩 벗어버리고 있다. 내년 공천에 있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이기학 위원장을 6일 고잔동에서 만났다.

 

▶과거 지방선거와 총선 때 여러 차례 이름을 오르내렸다. 그럼에도 아직 지역에서는 인지도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선거 때만다 공천을 받지 못했고, 중도에 사퇴를 해 이기학이라는 정치인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본선에서 뛰지 못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정치인 이기학은 당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았거나 타 후보를 인신공격하면서 비방한 사례가 없다. 20대 총선에서도 함께 경쟁하던 박순자 후보가 공천을 받자 반발 없이 지지선언을 했다. 결국 박순자 국회의원 당선에 작은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좌절을 맛보다 지역신문인 반월신문에 칼럼을 1년 간 기재하면서 자전거에 ‘이기학의 세상사는 이야기’란 푯말을 부착하고 다녔다. 그리고 소소한 작은 행사까지도 지금은 다니면서 손을 잡아드리고 있다. 이제는 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기학을 아는 시민들은 많다. 앞으로 자신 있다.

 

▶최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 탈당하면서 자유한국당의 몸집은 커졌지만 상록갑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들이 자주 고배를 마신 곳이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인가?

 

상록갑 지역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당선이 많이 되었던 지역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의외로 보수진영 표가 많이 나온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당협위원장을 누가 맡고 있느냐?’ 이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 깊이 반성하고 지역민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다.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그 동안 소통하지 못하는 지도부에 대해 나부터 반성하고 또 뼈저린 교훈으로 가슴에 새기고 있다.

언젠가는 지역민도 알아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지지층은 돌아올 것이다. 역량 있는 위원장, 봉사하는 위원장의 진심을 전하겠다. 그러면 시민들이 옥석을 가려주리라 확신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록갑 당협위원장으로서 공천 원칙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인물을 등용할 예정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출발선은 모두 같다는 점이다. 재산 수준 등 그 어떠한 변수도 영향을 공천에 미칠 수 없다. 상록갑의 공천 원칙은 바로 ‘애당심’이다. 당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는 것이 1순위다. 그 다음으로 평가할 항목은 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크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스킨십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불편한지, 어떤 점을 잘하고 있는지 현장의 봉사활동을 통해 직접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 번째로 꼽는 것은 적극성이다. 대신하는 정치, 말로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작은 명분이 생긴다.

 

▶자전거를 타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소리는 어떤 말인가?

 

가장 좋은 점은 건강에 좋다. 정치를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건강해야 지역에 차질 없이 봉사할 수 있다. 과거에 비교해 약 8kg을 감량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누비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좋다.

자신들이 느끼는 안산시의 시정, 민원해결도, 안산시 애향심 등 많은 소리들을 내게 털어놓는다. 가끔은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울먹이는 시민도 있다. 그럴 때면 정치인으로서 한 없이 약한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우쭐할 때도 있다. 신문에서 봤다고, 재밌게 글을 읽었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말을 들을 때면 정말 잠을 자지 않아도 힘이 난다. 부산에서 4선을 지낸 조경태 의원에게 전화가 온 적이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지역민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자전거를 이용해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 시민들이 브레이크 없는 삶을 살도록 곁에서 줄곧 도울 것이다.

 

 

▶돌직구를 한 번 날리겠다. 한 간에 다른 위원장이 경쟁에서 패배하면 상록갑 지역으로 올 것이고 결국 이기학 위원장은 곧 물러날 것이라는 풍문이다. 이런 소리를 접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기학 카드는 날리는 카드라는 말을 얼핏 들을 적이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앞만 보고 달리겠다. 이미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쳐 임명장을 받은 나다. 당시 무려 7명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런 과정을 뚫고 임명장까지 받은 당협위원장을 자유한국당이 대체카드로 뽑았을 리가 없다.

“누가 만들어줬다. 누가 날릴 것이다”

그런 풍문이 사라지도록 발바닥이 닳도록 페달을 밟겠다. 더욱 열심히 해서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이 미안해지도록 할 것이다. 이달 4일 받은 당무감사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지켜봐달라.

 

▶시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원하는 종착지가 시장인가? 국회의원인가?

 

올해 상록갑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국회의원으로 추가 기울고 있다. 과거에 시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도전한 것은 안산시와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함이었다. 당시에는 소소한 직책을 맡고는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중책을 수행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당협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다.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을 때다. 현재로선 시장직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정치를 하는 이유를 말해 달라? 더불어 이루고 싶은 정치적 꿈의 자화상은 무엇인가?

 

정치인 이기학은 서민, 즉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 그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 정치를 통해 누구나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열심히 일한만큼 대우받는 사회가 아직 먼 곳에 있다.

그런 이유로 서민들에게 소통의 창구로 인정받고 싶다. 누구에게나 오픈된 민원창구 그곳이 상록갑 당협위원회이고, 번호표 없이도 서슴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정치인 이기학 위원장이 되고 싶다.

 

상록갑 이기학 당협위원장은 유진표의 ‘천년지기’ 애창곡이다. “너는 나의 힘이야! 너는 나의 보배야! 천년지기 나의 벗이야!” 불고기를 좋아하고 영월이 고향인 이기학 위원장. 그는 시민들이 바로 힘이자 보배이고, 시민들이 바로 자신의 벗이라면서 그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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