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도 세월호 유가족이 있다. 자식이 있는데,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 마음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느냐. 지금도 어떤 이의 가슴에 상처 입히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이번 반월신문 수요초대석 인터뷰에서 만난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김강민 공동대표의 말이다.

지난 한 주는 여러 이슈가 있었다. 안산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는 정례회 본회의를 열었고, 안산시는 7월 인사 발표를 했고, 주말 동안에는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내린 비가 가뭄 해갈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상반기의 끝인 6월 30일, 4.16안전공원(추모시설)과 관련된 안산시 추모사업 협의회(위원장 제종길 시장)의 ‘결과’ 보고문이 정부(국무조정실)에 전달되면서, 어떤 내용이 담겼으며, 향후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기울었다.

이날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결사 반대’ 서명부를 안산시에 전달했던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는 기자회견을 열어, ‘찬반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그리고 반월신문은 좀더 자세한 시민지킴이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으로는 반대측의 입장만 지면에 실리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추후 찬성 입장도 들어볼 예정이다. 일련의 진행은 신문사의 여건을 감안해 이뤄질 계획이다.

김강민 공동대표는 화랑유원지 인근 아파트, 재건축조합 등 18명의 공동대표 중의 한 명이며, 그는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가 3년이 아닌, 납골당 시설이 포함된 추모공원이 조성될 경우 수 백년 후대까지 영향을 끼칠 것을 생각하고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

이는 반대 의견을 가진 많은 주민들이 직접 나서기를 꺼려하는 공통된 마음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잘된 것은 칭찬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본인이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세한 이야기는 7면 ‘수요초대석’에 내용이 담겨있다.

다수의 지역 정치인들은 “이럴 때 언론이 나서야 한다.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에 나서기가 매우 어렵다. 공익을 위한 언론의 힘이 발휘돼야 할 때”라고 말한다.

최근 추모공원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주장을 펼친 지역 정치인은 없다.

어떤 내용이 되었든 신문에 한 줄의 기사라도 나와야 한다는 지역 정치인들이 추모공원에 대해서는 사뭇 조용하다. 아니 예민하다.

유권자의 투표로 정해지는 선출직 공무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은 이번 추모공원에 대한 입장을 누구도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4일, 3주년 기자회견을 가진 제종길 시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양쪽의 대화를 주선하고 대안도 마련해가면서 모두 바라고 인정하는 그런 추모시설이 조성되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시간을 끈다고 해결책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은 시민들간 갈등과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될 것이다. 정치인은 물론, 공직자, 시민들이 적극적인 해법찾기에 나서야만 장기화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견을 종합해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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