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섭 안산도시개발 사장

 

민선 1기, 3기 시장을 지낸 송진섭 전 시장이 이달 초 안산도시개발 사장으로 취임했다.

송 신임 사장은 안산시 발전의 역사를 함께 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송 사장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안산시에 대한 애정과 함께, 초대 민선시장 당시 안산도시개발과의 인연을 말하기도 했다.

새로 사장에 취임한 만큼, 송 사장은 적극적인 포부를 밝히는 한편, 향후 안산도시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진섭 사장은 “시가 투자한 법인이므로, 매출과 수익을 훨씬 더 다각화하면서 좋은 법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더 좋은 회사로 가치를 높여, 시민들과 고객들께 재산상의 이득을 돌려드리고, 다른 도시보다 저렴하고 우량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안산과의 인연, 그리고 지금까지의 지역에서의 활동은.

1985년도에 안산시에 입주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재야민주화운동을 하고 또 탄압도 받았다. 그런 와중에 어려운 상황에서 안산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안산에 오면서 반월공단 근로자와 같이 지내고, 그분들과 함께 삶을 공유했다. 이런 생각으로 가족들과 함께 안산으로 오게 된 것.

가정 형편이 어려워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일찍 은행에 취업했다. 지금도 당시 학교 동기생 또는 선후배들이 정부기관 등 주요 요직에서 있기도 하다.

당시에는 가정형편이 어렵고 공부를 좀 한다는 학생들이 조기 취업을 위해 상고를 선택했다. 안산에 와서는 공단에서 근로자 생활을 1년 반 정도 했다.

나중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학원 노사조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공단에 근로자 생활 이후에는 안산 노동상담소를 만들어 운영했으며, 상담소는 나중에 노세극 씨에게 넘겨줬다.

상담소를 통해 산재 법률 지원, 산업재해 법률에 의한 보상 청구, 노동조합 설립 등의 활동을 했고, 당시 시민항쟁에 나서기도 했다.

따라서 당시 노동운동 또는 사회운동을 했던 사람들과 인연이 깊었다. 안산에서도 이천환 현 한사랑병원장 등 함께 한 분들이 많다.

이후 민주화운동 보상법에 의해 유공자 지정을 받는 대신 보상 청구를 포기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다들 가난하게 사는데, 젊은 청년으로 당연히 독재와 싸우고 근로자들과 함께 행동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그렇게 지내다 민선 초대 시장이 됐다. 지방자치가 된다고 해서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됐고, 행정을 통해서 이를 이룬다는 목표가 생겼다.

초대시장이 됐지만, 당시 사람들은 본인이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마 안사람과 본인 밖에 없었을 것이다.

상대 후보도 매우 훌륭한 분이었으나, 지명도가 적었던 본인이 당선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후 공천 문제로 어지럽다가 다시 3대 민선시장이 당선됐다.

이후 한번 더 市 행정을 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시장을 할 때, 좋은 기억을 가졌던 분들이 한양대학교에서 객원교수를 하도록 해주셔서 만 3년간 학연산 클러스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정치는 끊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징그러운 사람들이 많다.

내가 갖고 있는 열정과 신념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현실정치에서는 어려움을 많이 겪고 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내 꿈과 이상을, 행정을 통해 배짱껏, 소신껏 했다고 자부한다. 하늘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 민선 시장을 하면서 기억나는 일은.

만약 본인이 기업가였다면, 재테크를 통해 안산시 재산을 몇 배 이상 불려 이를 통한 굉장한 인센티브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신길온천 역사를 만들고 인근 부지를 매입하는 등 현재의 안산에 큰 재산이 되는 굵직한 일들을 했었다.

이와 관련해 매송단지 매입 건(농어촌공사) 등 현 제종길 시장한테 브리핑을 하기도 했었다.

공무원 생활을 해보지 않은 본인이 - 도시계획 변경 절차도 모르는 사람이 - 새벽 1~2시 까지 잠을 아껴가며 공부했었다.

그래서 시청 공무원들이 본인을 무서워한 것도 있다. 일을 잘하는 경우는 상관 없지만, 일을 잘못 진행하던가 하면 호된 질책이 따랐다.

현재의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의 틀을 당시 다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프레임을 그때 만든 것이다.

현재의 안산의 자산이 되고 있는 89블록, 90블록, 신길온천 인근, 레이크타운 부지, 상록구청 행정 부지 등도 당시 확보하거나 매입하지 않았다면, 모두 시 예산을 들여 매입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을 것.

지금 돌이켜보면,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윗선 간부의 눈에 띄어 SKY 상대 출신 직원들과 기업신용도 조사 부서에서 3년간 겪은 경험과 이력이, 시장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

따라서 두번째 시장을 마치고 마무리를 하기 위한 기회를 갖기 위해 세번째 시장직에 도전하기도 했다.

 

- 신임 사장으로 안산도시개발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초대 안산시장을 하면서 부딪혔던 것이 안산도시개발의 경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였다. 또 안산시는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가를 고민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집단에너지 공급을 통해 싼 가격과 우량 에너지를 어떻게 시민들에게 공급할 것인가가 과제였다.

이를 목표로 당시 안산도시개발의 임원들을 교체하고, 정부 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손을 잡게 됐다.

이후 토지 확보부터 안산도시개발주식회사가 요청하는 것을, 땅장사 욕심없이 원가 그대로 넘겼다. 이에 관해서는 당시 안산도시개발 간부들이 지금까지도 본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열을 생산하는 에너지를 저황왁스유(LSWR)을 써야 싼 값으로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환경부가 내린 결정을 바꾸기 위해 부처에 찾아가 바꾸게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안산도시개발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 안산도시개발은 본인과 이런 관련이 있어, 사장으로 오게 된 것이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당시 지역난방공사에 맡긴 것이다. 만약 비전문가인 공무원이 맡게 됐다면, 그 피해가 신도시에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을 것이다.

따라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인 지역난방공사가 운영하면서 지금도 다른 곳에 비해 10%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 공급이 가능했다.

 

- 안산도시개발의 숙제는 무엇이고,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나?

그동안 안산도시개발은 지분의 변화가 있었다. 안산시와 삼천리의 지분이 동일하고, 나머지를 상공회의소가 가지고 있다. 이 구조를 잘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주주 비율을 잘 존중해서 기업을 발전시킬 것이다. 지금까지는 신재생 집단 에너지로 수익을 냈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더 가다듬고 발전시키기를 먼저 할 것이다.

여기에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개발사업’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을 할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사업 뿐만 아니라, 시민 편익과 관련된 개발 사업을 안산시와 함께 할 것이다.

시가 투자한 법인이므로, 매출과 수익을 훨씬 더 다각화하면서 좋은 법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발사업은 안산도시공사가 독점할 이유는 없다.

다만, 안산도시개발은 열 또는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클러스터에 관련된 사업을 벌이고, 인근 한양대학교 학생들 중에 에너지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콘테스트를 통해 상금도 주고, 창업 지원을 하는 등의 역할을 할 것이다.

젊은 학생들의 에너지와 관련된 창업을 뒷받침하겠다.

정부에서도 에너지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원전과 화전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산도시개발이 갖고 있는 연료 전지, 재생 에너지, 집단 에너지 등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직원들이 특허를 내고, 기술 혁신을 이룬다면, 평가해서 법에 의한 보상을 실시할 것이다. 기업은 혁신을 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 젊은이들의 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겠다.

이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회사 내부에서는 기술 혁신을 권장하고, 젊은이들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 안산시민과 안산도시개발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안산시민들은 안산도시개발 주주이기도 하고, 열과 에너지의 수요자, 즉 소비자이기도 하다. 안산도시개발은 그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해왔음에도 시민들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

시민들이 안산도시개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직접 와서 보니 그동안 투자가 늘어나서 경상이익은 좀 줄어들었지만, 사회공헌 비용지출이 10%가 넘는다.

안산시민들과 함께 어려운 사람과 이웃, 각종 단체를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또 본인이 홍보맨으로 나서겠다.

일각에서는 안산도시개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사장이 되겠다.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기업 발전에 있어 태스크포스가 꾸려진다면, 팀원으로 참여할 생각도 있다.

앞으로 좀더 좋은 회사로 가치를 높여, 시민들과 고객들께 재산상의 이득을 돌려드리고, 다른 도시보다 저렴하고 우량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산도시개발이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자 하니 주위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고, 소통이 부족한 점은 홍보맨으로 나서서 해결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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