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완 국민의당 단원갑위원장

“이번 대선에서 안산 시민들이 안철수 후보에 10만846(24.49%) 표를 주었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받은 표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주민들이 선택한 후보, 선의의 경쟁을 통한 후보로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

대선 이후 고향에서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김기완 국민의당 단원갑위원장을 만나, 대선 결과에 대한 평과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 등을 들었다.

 

- 그동안의 정치 이력은.

안산에 온 지 30년 됐다. 처음에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천정배 의원 참모로 안산에 오게됐다. 이전에 학생운동하고 노동운동 등 10년을 정리하고 안산에 왔다.

당시 1989~1990년도에 소련이 몰락하고 동구권이 해체되면서 이념 문제를 정리했고, 노동해방이나 민족해방을 꿈꿨던 청년학생의 결기 잃은 모습도 정리하던 차에 찾아낸 것이 지방자치였고, 천 의원을 통해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처음에는 초지동의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가 간사 역할도 하고 위원장을 하면서 4년간 준비해 2002년에 첫 시의원이 됐다.

이후 4~6대의 3선 시의원을 지냈다. 초선 때는 공무원들에게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들을 만큼, 초선답게 의정활동을 했다. 재선 때에는 상임위원장, 부의장을 했었고 3선 하면서 의장에 선출됐다.

그러면서 경기도의장협의회장, 전국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시의원이 되고 나서 안산에는 환경문제가 컸다. 반월시화산단으로 인해 악취방지법이 만들어졌다.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엄청난 인구가 안양으로부터 유입됐고, 이들은 공단에서 나는 악취와 공해로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그때 서명운동을 벌이고, 각 중앙부처, 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국회가 매일 싸우고. 이러면서 결국은 악취방지법이 강한 규제때문에 폐기되려다 만들어지게 됐다.

재선 때는 안산도시개발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지분이 많던 것을 당시 박주원 안산시장과 시의회가 정부의 공공기관 민영화 방침에 따라 투쟁에 나섰다.

부의장을 할 때, 국회에 가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플랭카드를 들고 국감장에 들어갔다가 국회모독죄로 벌금을 맞기도 했다.

청와대 앞에서도 두 달 정도 시위를 하는 등, 지금은 시가 다수 지분을 획득해서 안산도시개발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지역 난방 요금의 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

3선 때는 의장을 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이슈 - 아직도 무늬만 지방자치이고 재원, 사무 등의 문제 - 에 대해 자치와 분권이란 측면에서 지방자치법 개정, 지방의회 인사권 문제 등을 이슈화했다.

이에 국회에서 20년 지방자치출범 기념 토론회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행사로 인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면서 여러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 3선 시의회 의장 당시, 직을 두고 총선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당시 현 제종길 안산시장이 정치를 그만둔다고 해서 기회가 열렸다고 판단했다. 6개월여의 임기를 남긴 상태에서 의장직을 내려놓고, 국회에 도전하게 됐다.

이때 지방에서 생활정치인들이 중앙정치로 올라가려 해도 내 라인이 아니면, 밀어내는 상황을 제대로 실감나게 겪었다.

당시 제종길 의원이 정치를 계속한다고 했다면, 총선에 도전하지 않고 시의회 3선을 한 뒤, 시장직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당시 국민참여 경선이라고 해서 그 말을 믿었지만, 아예 후보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잘렸다. 따라서 후보 경선에 참여도 못하고 예비후보만 했었다.

예비경선만 참여하면서 역시 중앙정치의 한계도 있지만, 이런 벽들이 있어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영등포 당사에서 단식도 해보고 싸우기도 하면서 모였던 천막동지들이 새정치정책포럼이라는 틀을 만들어 여의도에서 공부하고 전체적인 이슈 등을 확인하는 등, 지금까지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생각은.

사실 안산 지역에서 더 많은 득표를 할 줄 알았다. 본인에게는 안철수가 대통령이었다.

국내 정치가 경제성장, 정치적 민주화도 이뤄졌지만, 양당 구조의 틀속에서 헤매고 있다. 외교든 경제든 닫혀있었던 부분, 양 패권이 아니라 새로운 틀에서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로 결합된 중도개혁신당이 바로 국민의당이다.

국민의 당을 통한 양 패권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의 상징이 안철수였다.

선거운동에 있어 열심히 했다. 이 부분에 대해 2등을 했던 이유가 프레임에 있어 양 패권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고 질타했어야 했으나, 적폐청산과 정권교체의 큰 화두에 밀렸다.

두 번째는 더불어민주당은 거대하다. 조직의 규모가 크다. 지방자치단체장, 당원, 국회의원 등 틀이 견고했다. 조직력의 열세였다.

안철수 후보가 시대적 흐름에 화답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족했다.

아직도 촛불 탄핵 흐름 속에서 1번과 3번으로 갈라져서 2번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중도개혁신당이 거대 양당 패권논리에 찢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을 민주당이 장악해 성공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됐다. 국민의당은 이에 한참 모자랐다.

이런 상황에서 2등은 했기 때문에 선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중에도 여론조사를 믿지 않고 된다라는 믿음으로 임했다.

지지한 분들에게 낙선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가슴이 아프더라. 열심히 하겠다고 돌면서 인사드리는데 답이 거기 있더라.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겠다.

 

-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구상은.

이번 대선 개표현황을 보면 와동과 선부3동의 득표수가 상당히 근접해 있다. 따라서 최선을 다한다면 지역구에서 시의원 2명, 도의원 1명을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무리한 목표는 아니다. 반드시 될 수 있도록 유권자에 대한 화답의 결과물로 보여주겠다. 민주적 리더쉽을 발휘하겠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잘할 수 있게 케어하겠다. 주민들이 인정하는 인재들을 포용해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

또 내년 지방선거의 시장직 도전에 대해서는 같은당의 예상 후보와 멋진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싶다.

또 지방의원이 되려는 분들과 같이 준비하겠다. 그런 마음을 갖고 멋지게 경쟁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과거의 낡은 선거가 아니라, 상록에서 단원까지 같이 한 번 현안들을 갖고 지역 비전을 고민한다면 ‘국민의당이라면 가능할거야’라는 시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

그런 관점에서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고, 주변 지인들을 만나고 해야겠다. 파트너도 만날 것이며, 항상 같은당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과 서로 얘기도 하고, 고민하고. 공유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안산 시민들이 안철수 후보에 100,846(24.49%)표를 줬다. 새정치에 대한 가치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받은 표를 지방선거에서 받아낸다면,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안산시민께 하고 싶은 말은.

안산시가 이중고, 삼중고 시기에 놓여있다. 반월시화산단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지역 경제가 어렵다.

또 세월호의 아픔이 유가족 미수습자 뿐만 아니라, 우리 75만 안산시민 가슴속에서도 응어리져 닫혀있고, 재건축으로 인해 자영업자, 상가, 재래시장 등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것들이 맞물려 안산시가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들을 풀기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시의원과 도의원 등이 함께 머리 맞대서 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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