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섭

5월 5일부터 7일까지 안산문화광장 일대에서는 ‘안산 국제거리극축제’가 진행됐다. 거리마다 이를 홍보하는 현수막, 포스터가 넘처나고 있다.

그 내용을 바라보니 ‘SINCE 2005’ 글자가 선명하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이 거리극축제는 이제 10여년 째 접어들면서 안산시뿐 아니라 안산시 밖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성공하는 봄철 문화축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야외문화행사의 특별한 모양과 내용을 갖춘 안산 국제거리극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의 안산시민과 타도시의 시민들이 찾아오는 명품문화축제가 되어 경기도와 축제전문매거진에서 우수문화예술축제로 선정된 국내 대표 야외공연예술축제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거리극축제의 특징은 자유로움과 관객시민들의 용이한 접근성이라 할 것이다.

지금 이러한 특징이 충분히 살려져서 진행된 것인지 필자도 이번 거리극축제에 직접 참석해 즐거움을 나눠갖고 확인했다.

이 국제거리극축제에 대한 구상 즉 추진 아이디어는 당시 안산시장에게서도 아니었고 관련업무 공무원의 노력이나 창의적인 제안이 아니었다. 당시 안산시는 인근 도시에 뒤처져 있는 문화예술 공연시설을 빠른 시일내에 완비하고 이를 잘 채울 문화예술 공연내용과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갔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문화예술 작업의 전문적인 경험과 식견을 갖춘 민간실무자들을 여럿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일하도록 임용하였던 것이다.

안산시는 의욕적으로 타도시의 문화예술회관에 비해 규모, 설비수준, 주변 환경에서 월등히 우수하게 건축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특징을 살려 회전무대를 선보이는 우수작품을 소개하거나 안산시 지원에 의해 우수한 문화예술작품 대관에 힘껏 노력을 시작하였다.

안산시민들은 지금까지 인근 타도시에 비해서 불만족하게 느껴왔던 이런 분야의 문제가 대체로 해소되면서 환영하였고 적극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안산시는 현재 전국 최고의 합창단으로 평가를 받고있는 시립합창단 창단, 시립 국악단 창단, 이어서 市여성 합창단, 구청여성합창단 뿐만 아니라 당시 25개 정도의 각 洞단위 여성합창단까지 창단을 지원하고 전문 음악실력을 갖고 있는 시립합창단 단원들을 두 명씩 짝지어서 합창음악의 꽃이 안산시 시민사회 특히, 가정 주부들과 여성들 사이에서 피어나도록 노력했던 것이다.

안산 국제거리극축제도 이러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위기속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그중에서 공연기획에 경험이 많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앞선 어느 민간전문가 출신의 팀장이 우연히 ‘자유로움과 시민참여의 용이한 특징’을 갖고 있는 ‘거리극축제’를 市長에게 건의하는 기회가 있게 되었고, 이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안산시 국제거리극축제는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후 발전을 거듭해 안산시에 문화광장이 만들어지고 지금은 축제기간 중에 교통을 통제하면서 참석하는 관객들이 자유스럽게 왕래하고 참석해서 환호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로 자리잡게 된 것은 매우 경하할 만한 일이고 자랑할 만한 일이며 우리 안산시민 모두에게 기쁜 일이다.

그러면서 이 축제행사를 처음 결정하고 시작했던 사람으로 두어 가지의 의견을 말하고 싶다.

첫째는 참여하는 안산시민들의 집단적인 접근의 용이함을 우선 순위에 두었으면 한다. 그래서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객을 위한 여러 준비는 그대로 할 것이지만, 그중 일부는 가령 성포동의 예술광장, 본오동 상록수역 앞 상록수체육관을 중심으로 하는 거리에서의 공연, 또 선부동과 와동 일대 새로 신축한 종합 체육관을 중심으로 거리극축제의 흥겨움이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이 찾아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엔 유명한 금난새 지휘자의 관현악단 공연이나 안치환 가수 초청 리사이틀 같은 좋은 공연들을 성포동, 사동 같은 여러 지역에 분산해서 그 지역의 주민들이 쉽게 찾아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진행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을 기억해 본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안산시는 4개 정도의 잘 준비된 야외 공연장이 평소 관리되고 봄철이 되면 지역주민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자기들이 살아가는 지역의 중심 여러 군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자유와 즐거움’을 나누며 만끽하는 해방과 자유와 기쁨의 문화예술잔치에 참여하게 되는 것은 한 단계 더 발전한 안산 국제거리극축제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매년 5월에 열리는 거리극축제를 1년 내내 상시적으로 준비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의 여성주부들, 기업의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평소 안산 국제거리극축제에 출연할 작품을 구상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참여 장르 또한 다양하게 야외 연극, 무용, 마임, 서커스, 퍼포먼스와 멀티미디어 아트 등 외에도 여러 형태의 음악공연, 댄스공연, 집단 문화예술행위가 평소 잘 준비되어 출연할 수 있도록 안산시가 1년 내내 노력하자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시’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