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칼럼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포켓몬고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증강현실이 어떻고 포켓스톱이니 포세권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저게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

포켓몬을 잡으러 속초에 갔다느니 혹은 운전을 하면서 포켓몬고를 하다 사고를 냈다느니 하는 걱정 어린 뉴스를 접하면 저게 뭐라고 저 난리를 떠나? 하는 생각을 한다.

포켓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포켓몬스터, 증강 현실, 포켓스탑, 포세권 등 몇 가지 생소한 단어를 먼저 알아야 한다.

포켓몬스터란 주머니(Pocket) 속에 넣을 수 있는 몬스터((Monster)란 뜻으로 피카추를 포함해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모바일 게임업체 나이언틱(Niantic)은 기존의 닌텐도의 인기 콘텐트인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위치 기반 기술을 일컫는 증강현실(AR)을 이 게임에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출시했다.

대부분 무료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코인(Pokecoin)이라는 가상화페가 있어야 아이템을 살 수 있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구글 지도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2016년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우리나라에선 1년 늦은 2017년 1월에야 사용이 가능한 이유도 이런 까닭에서다.

이 게임의 특징은 책상이 아닌 실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켓몬고를 실행하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포켓몬스터가 화면에 등장한다.

그러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조작해 몬스터 볼을 던져 명중하면 150여 종의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포켓몬고 사용자들의 관심사는 어느 지역에 가야 포켓몬스터가 잘 등장하느냐는 것이다.

게임의 주목적이 포켓몬 포획에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포켓스톱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이 아무데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과 부산 등 도심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주택가에서도 교회, 공원 등 다중시설이 이에 해당되는데, 상시적으로 이런 포켓스톱과 일치하는 지역을 포세권이라고 한다.

또한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광화문역과 강남역 등은 사용자들에게 추앙받는 ‘성지’로 여겨진다.

나이언틱은 포켓스톱의 위치 선정에 두 가지 기준을 두고 있다.

첫째는 역사적 장소, 공공미술 설치물, 박물관, 기념물 같은 공개적 접근이 용이한 곳이며 둘째는 인그레스를 통해 쌓여진 유저들의 데이터 기반이다.

이런 관계로 교회, 성당 등 종교 시설에까지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는 부정적 사례가 보도되고 있다.

포켓몬고의 열풍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첫째는 모바일 게임에 증강기술을 보강한 새로운 개념의 게임 출시에 따른 기술 발달이다.

또한 이런 류의 게임이 이제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취미 정도가 아닌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4차 산업이 산업을 견인하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미 유럽 선진국들은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둘째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에 몰두하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성을 저해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런 게임 문화에 대한 반성도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앞으로 게임 산업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가 포켓몬고 게임 열풍에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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