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우리고장 문화유산 이야기 (21)

'옥동금'은 지난 2011년 11월 12일 후손 이효성(李曉成)씨가 안산시에 기증하여 현재 안산시 성호기념관에 소장돼 있으며 2014년 10월 25일 중요민속문화재 제283호로 지정되었다

옥동금은 성호 이익의 셋째 형님인 옥동 이서(玉洞 李漵, 1662~1723)가 직접 만들어 연주하던 거문고이다. 거문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우리 옛 선비들은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는 도구로 삼아왔다

이서는 금강산 만폭동의 벼락 맞은 오동나무와 함께 밤나무, 대추나무, 흑단과 장미목을 사용하여 거문고를 만들었는데 당대인들은 이 거문고를 군자금(君子琴)이라 불렀다고 한다. 특히 옥동금 뒤판에는 옥동선생이 짓고 윤선도(尹善道)의 현손이며, 조선후기 화가로 명성이 높았던 윤두서(尹斗緖)의 아들 윤덕희(尹德熙, 1685~1776)가 쓴 시가 새겨져 있어 예술적인 가치 또한 높은 악기이다

蓬萊之洞, 幽而世隔, 于彼桐矣.

神明所惜, 邪乘間賊, 神怒霹靂.

惟我善甫, 於我乎寄, 叩之知美, 成斯美器.

外備兩儀, 中藏萬理, 五聲六律, 爰得天心.

宣暢堙鬱, 蕩滌邪淫, 一念之差, 於斯乎禁.

禁之開之, 是我之琴.  

금강산 만폭동은 그윽이 세상과 떨어진 곳, 거기에 있던 오동나무로다.

신명이 아끼던 곳에 사가 끼어들고 해쳐, 신이 노여워 벼락 쳤도다.

내 벗 선보가 (벼락 맞은 이 오동을) 나에게 맡기어, 두드려 보고 진가를 알아 이 멋진 금을 완성했도다.

밖으로 음양(兩儀)을 갖추고 그 속에 온갖 이치 숨기고는 오성육률(五聲六律)로 하늘의 마음을 깨닫는  도다.

막히고 답답함을 후련히 털고 요사스러움 음탕함을 씻어내며, 한 생각의 어그러짐도 이에서 삼갔도다.

억제도 이로써 하고 펴기도 이로써 하니 이것이 곧 나의 금이로다.

'옥동금'은 악기의 형태가 날씬하고 길이도 긴 형태여서 악기형태학적으로 특이하며 유물적인 가치 또한 높다. '옥동금'의 앞판과 뒤판 등 목재의 보존상태가 좋고 앞판의 6개의 현과 함께 봉미(鳳尾)·부들·학슬(鶴膝)·안족(雁足)·귀루(鬼淚)·십육괘·현침(絃枕)·좌단(坐團) 및 뒤판의 운족(雲足)에 이르기까지 악기의 전체적인 균형이 좋아 15세기 제작된 거문고인 탁영금(濯纓琴, 보물 제957호) 이후 근대로 발전하기 전까지 거문고 구조 변천의 중간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디지털안산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안산시사』(안산시사편찬위원회 2011)

『안산 아름다운 향토문화』(안산시 2011)

『성호기념관 홈페이지』

 안산 역사자료 보는 곳 : daum cafe - 안산의 역사와 문화 (http://cafe.daum.net/ansan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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