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진 필적 천금물전(李夏鎭筆跡千金勿傳)

이하진 필적 천금물전(李夏鎭筆跡千金勿傳)

안산시 상록구 성호로 131의 성호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하진의 필적 천금물전》은 2010년 보물 제1673호로 지정된 안산시 유일의 국가지정 보물이다 ‘천금물전’은 “천금을 주어도 그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말라”(누가 천금을 준다고 해도 함부로 이 책을 전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손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지 말고 학식과 덕망을 물려주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천금물전》은 성호 이익 선생의 부친인 매산(梅山) 이하진(李夏鎭, 1628~1682)의 친필 서첩(書帖)으로 모두 10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하진은 조선중기 17세기의 문신으로 시와 글씨에 능하였다.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하경(夏卿), 호는 매산(梅山)ㆍ육우당(六寓堂)이다. 소릉(少陵) 이상의(李尙毅, 1560~1624)의 손자이며 이지안(李志安, 1601~?)의 아들이다. 1666년 문과에 급제, 대사간ㆍ대사성ㆍ예문관제학ㆍ병조참판 등을 지냈다.

《천금물전》은 한지에 먹으로 썼으며, 각 첩의 크기는 45×28㎝이다. 자신의 애호물에 관한 명(銘)을 비롯한 대자서(大字書), 오언․칠언절구의 당시(唐詩), 자신이 애호하는 12가지 향기 나는 완상물인 십이방완(十二芳玩)에 관한 시(詩), 옛 문인에 관한 일화 등이 여러 크기의 해서․행서․초서로 기록되어 있어 17세기 문인 및 명필가가 좋아하고 즐기는 애호완상(愛好玩賞) 경향을 살필 수 있다.

해서는 왕희지(王羲之)의 소해(小楷)를 기본으로 했으나 획이 좀 무르고 짜임이 늘어진다. 행서는 해서를 흘려 쓴 정도인데 좀 거친 편이다. 이에 비하여 초서는 매우 가는 획으로 원필(圓筆)의 분방한 필치를 보여주는데, 서풍은 황기로(黃耆老, 1521~1567)의 필법을 배운 숙부 청선(聽蟬) 이지정(李志定, 1588~1650)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하진의 서풍은 아들 이서ㆍ이익 형제 및 제자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 등이 따랐다.

총 10첩 중 8첩은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후손이 소장하고 나머지 2첩은 성호기념관에 기탁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2011년 10월 29일 10첩 모두 성호기념관에 기증하였다.

 

[참고문헌]

『디지털안산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안산시사』(안산시사편찬위원회 2011)

『안산 아름다운 향토문화』(안산시 2011)

『성호기념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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