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월 26일 국회에서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가졌다. 선거의 패배를 반성하면서 수습방안을 모색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시종 총선 패인의 책임 공방만 이어지다가 해산했다고 한다. 내 탓인지, 네 탓인지 그들은 모른다. 당 대표는 사표를 내고 나타나지도 않았다. 새로운 당대표,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그들 스스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은 당대표와 최대 주주 사이의 실권 싸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당권이 무엇이 길래 그토록 자리에 연연하는 것일까? 새로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국민의 당도 당 대표는 공동 체제를 유지한다느니, 원내대표의 선출이니 추대니 하다 결국 노련한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된 상태다.

국민들은 관심 없다. 그들의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19대 마지막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있다. 민생과 관련한 현안의 시급한 문제들을 한 건이라도 마무리 하려고 하지 않고 그들끼리의 자리다툼과 계파별 세력 다툼만 일삼고 있다.

300명의 장수를 뽑았다. 오천만 국민 중에 그래도 훌륭하고 나름 인재라 할 만한 선수들이라고 본다면 그들 모두가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자격이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리더십을 이야기 할 때 흔히 드는 유방(劉邦)과 항우(項羽)의 예를 보자.

한나라 유방(劉邦)은 전쟁에서 패하거나 어떤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의 덕이 부족하다고 하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부하들의 화합을 강조하며 결집을 촉구하였다. 유방과 함께한 장량, 한신, 소하, 번쾌 등의 훌륭한 인재들이 그를 도왔다. 반면 천하무적의 영웅호걸 초나라 항우(項羽)는 스스로를 언제나 최고로 생각하여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남을 탓하여 부하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다.

리더의 덕이 크면 천리 밖에서도 재사(才士)가 찾아오는 법이다. 그런데 항우는 죽을 때 까지 하늘을 원망 했으나 실상 그는 한신과 진평을 놓치고 범증을 떠나보낸 덕의 부재를 탓했어야 했다.

하여튼 유방의 이 말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리더라고 해서 모두 리더십을 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리더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 곧 리더라는 것이다.

법가 사상을 집대성 하여 진시황(秦始皇) 이 전국시대를 통일하는데 일조한 한비자(韓非子)도 강조 했듯이, 뛰어난 리더는 단지 자신의 뛰어난 재능만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리더의 지휘를 받는 부하들로 하여금 우리 리더에게는 부하들인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는 참여의식을 갖도록 여지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고, 이러한 리더십이 조직을 참여 지향적이고 활기 있게 만들어 가는 성공하는 리더십인 것이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준 사람이 바로 동양에서는 한고조 유방 이며 서양에서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포에니 전쟁의 영웅 한니발 이다.

유방 개인의 자질이야 항우에 비길 바 못되지만 싸움의 최후 승자는 유방의 몫이었다.

우리는 항우 보다는 유방 같은 지도자를 원한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할 줄 알고 남의 잘못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면서, 서로 원망하지 않고 화합하여 공동의 추구해야 할 과제들을 원만히 해결할 줄 아는 300명의 선수들이 되어 헐벗고 굶주리고 배고픈 국민들을 위한 일에 빨리 발 벗고 나섰으면 하는 바램 이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