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정인화 본부장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정인화 본부장은 “스마트허브는 단순히 안산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1만8천개 기업에 종사하는 30만 근로자의 삶의 터전이다.”라고 말했다. /하강지 기자

1986년 1월 1일 시로 승격한 안산시. 하지만 안산시의 태동은 1976년 이미 시작됐다.

당시 시흥군 군자면과 수암면, 화성군 반월면 일대를 포함하는 ‘반월신공업도시’ 건설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즉, 스마트허브가 안산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산시의 발전을 논의하는 모든 과정에는 스마트허브가 가장 먼저 거론되며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안산시의 미래를 이끄는 스마트허브. 그런 스마트허브의 발전을 최전방에서 이끄는 것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이다.

그리고 지난 7월 경기지역본부의 운영을 위해 부임한 정인화 본부장.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업 경쟁력 발전을 위해 ‘노후거점산업단지 활력증진 및 경쟁력 강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 장본인으로 알려진 정인화 본부장을 통해 스마트허브의 향후 발전방향을 들어보고자 한다.

 

Q.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의 역할은.

경기지역본부의 역할을 간단하게 구분하자면 안산스마트허브와 평택국가산업단지 관리업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관리업무라 한다면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업무 범위에는 국가산업단지의 발전을 위한 모든 업무가 포함된다.

기반시설과 같은 인프라 확충, 기업 기술 경쟁력 제고, 기업 애로사항 발굴 및 해소 등이 그것이다.

또한 입주기업 선정, 공장설립허가와 같은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비롯해 기업 경영지원, 수출지원, 인력지원과 같은 업무들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수출분야의 경우 FTA 등으로 인해 변화한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FTA활용 방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시장개척단 파견, 각종 전시회, 바이어 초청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인력지원을 위해서도 현재 산업계화 학교간의 인식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특성화고등학교지원 사업 및 대규모 취업박람회 개최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학․연 관계자들로 구성된 미니클러스터를 운영, 기업 기술 혁신 과제들을 논의안 뒤 기술개발 과제를 도출하고 과제 해결을 위한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Q.기업의 측면으로 봤을 때 안산지역의 장점과 단점은.

스마트허브에 입주한 기업들 중 상당수는 기대 이상의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스마트허브는 부품소재기업이 집적화된 산업단지이기 때문에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간의 융합 및 연계가 용이하다.

때문에 관련 산업 기업들은 개별 입지에 위치한 것보다 스마트허브에 입주에 사업을 할 경우 기업간 협력을 통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즉, 유사업종 간의 협력 및 협력사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허브는 단지 전체적으로 노후 정도가 심해 경영환경이 열악하는 단점이 있다.

40년전에 조성된 곳인 만큼 출․퇴근 문제는 물론 문화․복지 편의시설도 열악해 젊은 인력의 유입이 쉽지 않다. 원룸 및 오피스텔 등 기숙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부품소재 기업들의 대중국 해외수출 비중이 25%에 달하고 있어 중국 관련 리스크에 취약하다.

본부 측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까지 오피스텔 620세대를 공급했고 추후 400세대의 오피스텔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Q.스마트허브의 현재 진단과 향후 발전 방향은.

스마트허브 입주 기업 중 대표적으로 PCB산업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는 해당 기업들에게 부품을 조달하던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부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본부는 PCB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세미나 포럼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기업들을 위해서는 기술력 뿐 아니라 인프라 확충 등 전방위적인 개선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지자체와 연계한 광역교통망 조기 확충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 물류 교통체계 개선 및 젊은 인력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

정부예산 및 민간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한 문화․복지 융복합 집적단지 및 연구소를 만들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작업도 시급하다.

신기술 및 관련 산업이 융합된 기술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테마형 미니클러스터 구축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방안들은 기획에서 실시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와 관련해 본부는 오는 10월까지 반월시화스마트허브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하는 비전선포식을 통해 구체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Q.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스마트허브 입주 기업의 상당수는 사업 부지를 개별 소유하고 있다.

편의시설 확충을 하고 싶어도 기업이 땅을 팔지 않으면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관련 기관과 협력해 스마트허브 내에 있는 녹지지역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프렌차이즈 커피브랜드와 협의해 스마트허브 내 독점유치를 조건으로 시설 내부에 홍보부스를 만들어 입주 기업들이 이곳을 통해 개별 홍보를 할 수 있는 테마형 편의시설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평범한 편의시설보다 조금더 고민하고 세심한 사업 검토를 통해 독특하고 기업들이 꼭 필요로 하는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허브가 지난 1997년 첨단화단지 발표 이후 20년만에 우리나라 최고의 국가산업단지인 구로디지털단지 버금가는 지역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기업활동은 사실상 지역적 범위가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어디든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인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지자체들은 지역 기업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현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안산시의 인구는 75만이며 인접한 시흥시는 50만이다.

이 두 지자체가 협력하게 되면 인력풀은 물론 기업들의 지원 범위역시 크게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물론 이해관계에 있는 관련 기관들은 사실상 협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의 성장은 한 기업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의 성장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지원과 관련된 모든 관계 기관들이 협력해 성장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머리를 모아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들과 지자체간의 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시키고 공통의 의제를 뽑아내고 중앙정부에 건의도하고 지역 국회의원을 통한 국회 차원의 도움도 이끌어내야 한다.

스마트허브는 단순히 안산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1만8천개 기업에 종사하는 30만 근로자의 삶의 터전이다.

이들이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절대 혼자의 힘으론 될 수 없다.

협력을 통한 기업을 발전이 나아가 도시의 발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노력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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