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대한민국을 덮어 버렸다. 특히 내 가족과 또는 가까운 이웃의 자녀들을 잃은 안산시는 지방선거 분위기조차 실종된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시점을 전·후로 지방선거 분위기는 급변했다. 정치인을 바라보는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산 시민들의 정치 혐오는 더욱 심각하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특히 안산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세월호 참사를 대처하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 심지어는 혐오하는 시민들의 감정은 선거 무관심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보다는 ‘내 손으로 제대로 된 정치인을 선출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은 예전 선거와는 다른 형태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후보들은 유세차량과 유세송을 이용하거나 홍보 도우미를 동원하는 떠들썩한 선거 운동을 자제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요란한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은 총력을 다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퇴근 시간 전철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순회하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와 선거 운동원들의 90도에 가까운 깍듯한 인사가 선거 열기를 대변하고 있다.

단원고 학생들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뼈아픈 사건이다. 하지만 앞으로 4년간 안산의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선출하는 것에도 결코 소홀할 수 없다. 이제 남은 6일간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안산을 위해 진심을 갖고 일하려는 후보를 고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6월4일 선출되는 안산시장과 경기도지사,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은 앞으로 4년 동안 안산을 책임질 심부름꾼이다. 유권자는 각 후보의 정치적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만약 정치 혐오와 무관심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거나, 검증하지 않고 그냥 선택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역시 안산시장 선거다. 안산시장 후보 각 캠프는 유권자의 한 표를 얻기 위해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오늘 박주원 후보는 김철민 후보에게 범시민통합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시장 선거가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 조빈주, 제종길, 김철민 후보는 유권자의 한 표를 더 얻기 위해 오늘도 머리를 싸매며 전략을 짜고 있다. 실제로 안산 시장은 한 표로 당락이 결정될 수 도 있을 만큼 유권자 한명의 선택이 소중한 상황이다.

‘1표’ 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다. 그는 1923년 ‘단 1표’ 차이로 나치당 당수에 당선됐다. 이후 히틀러는 최악의 독재와 권력욕으로 세계를 전쟁터로 만들었고, 수많은 유태인이 1표차로 당선된 히틀러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선거가 6일 남았다. 투표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안산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선한 일꾼을 선택하고 권리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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