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 수 새누리당 상록갑 당협위원장

▲ 2년 동안의 아픈 시간을 이겨내고 9명의 경쟁구도 속에서 새누리당 상록갑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화수 위원장이 “자연인으로 2년을 보내면서 시민들이 정치인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또 앞으로 정치를 하게 되면 이런 부분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말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 하강지 기자 kanz84@banwol.net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었다. 하지만 의정활동은 4년이 지난 후 멈췄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낙천했고, 지난 2년 자연인으로 살았다.

비록, 예산을 받아올 수도 없고 법안을 발의할 수도 없었지만, 그만큼 당원들과 주민들을 허심탄회하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배운 것도 많다.

이제, 그 아픔의 시간을 승화시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

9명의 경쟁자 중 당당히 승리해 새누리당 안산 상록갑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화수 위원장을 만나 그의 정치인생에 대해 들어 봤다.

 

▲ 상록갑 당협위원장으로 귀환했다. 소감은.

꼭 2년 만에 다시 당협을 맡게 됐다.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되고 선거에서도 낙천했다. 그 후 2년 만에 상록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복귀했다. 그동안 현직 때부터 쓰던 사단법인 민생정책연구소 사무실을 그대로 이용했다. 특히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전문 상담요원을 배치해 일반 생활법률 등에 대해 상담을 하는 등 지역에서 나름대로 서민과 노동자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자연인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지역의 민원은 시의원인 윤태천 부의장과 김정택 의원을 통해 많이 해결했다.

2년 동안 자연인으로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정치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됐다.

안산에 2008년 1월 처음 왔고, 곧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자연인으로서 2년 보내면서 시민들이 정치인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또 앞으로 정치를 하게 되면 이런 부분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 경쟁이 치열했다.

나를 포함해 9명이 상록갑 조직위원장으로 신청했다. 그 중 한 명은 자격미달로 탈락했고, 2월5일 나머지 8명이 면접을 실시, 3월18일 최종 한 명을 선정했다. 오랫동안 중앙당에서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다.

 

▲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여곡절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측면일 뿐이다. 내가 보는 측면에서는 훌륭한 분들도 있지만, 내가 여기서 4년 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주변이나 당 차원에서도 내가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 발표가 늦어졌다.

정치는, 특히 정당의 정치는 쟁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치에 맞지 않게 뭐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사람이나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서 깎아내리려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정치적으로 약점이 없는 사람이다. 남한테 특별히 피해를 주거나 남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정당당한 게임이었으면 (내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걱정하지 않았다.

 

▲ 왜 이렇게 경쟁이 치열했나

하고 싶은 사람은 다 신청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

 

▲ 새누리당 상록갑 소속 시의원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그들도 시의원으로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오히려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지양돼야 한다.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역할에 충실한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는 잘했다고 판단한다.

 

▲ 향후 당협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계획인가

우선, 지역의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 의정활동을 할 때는 국회의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나 잘못된 법을 고치는 부분에 대해 주민들께서 여러 가지를 주문하셨다. 특히, 우리 관내에 불법건축물과 관련한 건물주들의 모임이 있다. 이들이 납부해야 하는 이행강제금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현역 의원 때 한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었는데 임기 중에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 그분들은 나에게 많이 기대했었는데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국회에 입성하면 처리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반면, 당협위원장으로서 좀 더 가깝게 친근감을 느끼고 다가갈 수 있는 면이 있다. 국회의원과 달리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졌다.

또한, 우리나라의 지금 사회가 이만큼 살게 되기까지는 노인들의 역할이 컸다. 그들을 위해 경로당을 순회하는 등 많은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 2년 전 낙천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치적인 행위이다. 지금 와서 뭐라고 평가하는 것이 우스운 이야기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해서 도움 될 것이 없다.

 

▲ 지난 2년, 어떤 활동을 주로 했나

민생정책연구소 중심으로 활동했다. 지역의 중요한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다 파악하고, 해결방안은 어떤 것이 좋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입법 활동이나 도비·국비 등 예산 확보도 할 수 없는 상황이하지만, 현안문제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이후에라도 ‘어디서 예산을 확보해야 효율적이겠다’거나 ‘이런 문제는 꼭 법 개정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등등 결정할 수 있다.

현역 때는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이제 다시 필터링할 기회가 주어졌다.

 

▲ 새누리당 안산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점 찍어둔 후보가 있나.

꼭 누구를 지지한다는 표현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선택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4년 동안 야당 시장을 상대해보니 여러 가지 불합리한 것이 많았다. 특히, 시장은 인사권과 예산집행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를 올바르게 행사하지 않으면 많은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많은 공직자들의 불만이 생긴다.

특히, 시가 발주하는 공사가 특정 집단에 편중됐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의 개선을 위해 새누리당이 당선가능성 있는 후보를 공천해 꼭 당선시켜야 한다.

 

▲ 안산시장으로서의 자질을 꼽자면

우선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춰야 한다. 역대 시장 중에서 도덕성이 문제가 돼서 물러난 사람들도 있지 않았나. 마음만 먹으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깨끗한 사람이 필요하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여론주도층인 공무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

지금 인사권에 대해서 모순이 많다. 그만큼 불만이 크다. 공무원들의 여론이 상당히 중요하다.

 

▲ 경기도당 공직자추천위원회에서도 도덕성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

공무원이라는 집단으로부터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엉터리 시장’이라는 평가는 안 받는 그런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맡을 계획인가

우선 시·도의원 후보들이 제가 강조했던 도덕성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들어줄 수 있는 후보이기를 바란다. 이들을 후보로 선택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도당과의 협의는 끝났나

진행 중이다. 지난 지방선거도 결정이 늦어졌었다. 지금은 야당이 아직 후보를 어떻게 선출할지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당도 야당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는 게 작전상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대 국회의원 중 국·도비를 가장 많이 가져왔다. 전체 금액을 합치면 2600억이 넘는다. 어떤 사업이든 예산을 가져와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현안을 많이 해결했다. 수인선 조기착공을 포함해 지역 노인정, 경로당 신축 및 보수공사, 대학동 명물거리 조성, 우범지대였던 상록수역 교각하부 정비 등이 보람으로 기억된다. 또, 반월동, 상록수역, 한대앞역 등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는 등 지역밀착형 의정활동을 펼쳤다.

아쉬운 점은 입법 활동에서 특정 건축물의 한시적 양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부분이다. 현재는 평수가 너무 적어 안산은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 내가 했으면 평수를 넓혀서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했을 것이다.

 

▲ 2016년 국회의원 선거가 2년여 남았다

그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겠다. 우선, 공천을 받아야 한다. 더 열심히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다.

 

▲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본 정치권은 어떤가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빨리 통과시켜야 할 민생법안들이 여야가 합의가 되지 못해서 처리를 못하고 있다. 한 편으로 몸싸움방지법,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법안 처리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데, 그런 것은 나름대로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요한 민생법안에 대해서는 꼭 합의처리가 아니더라도 다수결에 의한 처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민생의 척도로서 다수결의 원칙을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면 통과돼야 한다.

 

▲ 안산 현안으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나

수인선이 빨리 조기 개통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신안산선 노선이 연장돼야 한다. 교통 편익시설이 잘 이뤄져야 한다.

또, 반월공단의 구조고도화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구로공단처럼 여러 가지 건물들이 새로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 시민들게 한 말씀

의정활동 4년 동안 성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2년 동안 지역주민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이를 밑거름 삼아서 더 열심히 주민들을 섬기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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