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려면 생활패턴을 바꿔라

필자의 병원 비만크리닉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하루에 자기가 정확히 몇끼의 식사를 하는지 잘 모르는 환자가 있다. 예전에 선조들은 ‘밥심’으로 산다고 할 정도로 밥을 먹어야 식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밥 대신 먹을것이 많아서인지 3-4일씩 밥을 안 먹고도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빵, 국수, 떡볶이, 순대, 도너츠, 피자 등등 여성에게 있어서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너무 많다. 문제는 이런 식단이 살을 찌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밥을 대신하는 이런 식단들은 대부분 고칼로리 저영양식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고칼로리이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지 않아도 쉽게 적절한 칼로리를 초과하게 되어 본인은 늘 다이어트를 한다고 적게 먹고 있다고 생각해도 체중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다.

필자 병원에 다니는 환자중 40대 초반 여성이 있다. 하도 오래전부터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지 다이어트에 관한 지식은 필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처음 병원을 방문할 때 몸무게는 86kg 정도 나가서 3개월만에 76까지 내려갔는데 76~74kg을 오가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더니 어느 날 혼자서 한번 해보겠다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4개월이 지나서 병원을 방문했는데 86kg이 되어 있었다. 한시간 넘게 필자와 면담을 하면서 이 환자가 밥은 적게 먹는 대신에 군것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필자의 병원 비만실에 비만주사를 맞으러 오면서 식사양을 체크하는데 혼날까봐 군것질 한 것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즉 환자는 밥 한공기 수북한 것과 군것질 음식의 크기만을 가지고 밥 한 공기를 안 먹는 대신 작은 크기의 군것질을 하면 식사를 적게 한 것으로 스스로 생각했었던 것이다. 이 환자의 각을 바꾸고 식사시간에는 적은양이라도 꼭 식사를 하도록 권유하면서 군것질을 적게해야 된다고 다시 번 주지를 시켜서 단련한 결과 지금은 80kg 정도에서 움직이지를 않고 있다.

비만 환자들이 체중감량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너진 식단을 바로잡는 것이다. 세끼 식사 모두를 밥으로 하는 한식으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왕이면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는 것이 좋다. 잡곡밥이나 현미밥은 흰쌀밥보다 소화 흡수되는 시간이 길어서 포만감이 오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영양분도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단백질이 풍부한 반찬을 곁들일 경우 똑같은 양을 먹어도 섭취 칼로리는 낮아지고 포만감은 오래 유지되므로 체중이 줄어든다.

꼭 기억해야 될 것이 있다. 아무리 비만 주사를 맞고 헬스를 열심히 하고 지방흡입을 해도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 다시 체지방이 쌓일지 모른다. 또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단지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데 필수요소이다.

자신의 체중에는 민감하면서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에는 무관심하다면 건강만 해칠 뿐 자기가 원하는 체중감량에는 다다를 수 없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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