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영도 위원장

일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영도 위원장

“효의 고장…어르신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매일 주민센터로 출근해 하루에 적어도 2~3시간은 주민자치를 위해 고민하고 관련 업무를 챙기는 주민자치위원장. 어쩌면 당연한 얘기로 들릴 수 있으나, 그 자리가 무보수 명예직임을 감안하면 선뜻 “쉽게 할 수 있다” 말하기 어렵다.

상록구 일동의 김영도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7월 선출된 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출근’과 ‘업무처리’를 이어오고 있다. 직접 운영하고 있는 월피동의 횟집보다 더 신경 쓰는 모습.

“처음 선출 당시 내부적으로 잡음이 좀 있었습니다. 제가 일동에 산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안산에서만 25년을 살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일동이 좋아 이사를 왔고, 일동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민자치위원 모집 공고를 본 후 지원했습니다. 떨어질까 조바심 내던 가운데 운이 좋게 주민자치위원이 될 수 있었고, 이왕 하려면 잘해보자는 마음과 주변 분들의 권유가 있어 위원장까지 맡게 됐습니다.”며 지난 과정에 대해 소탈하게 털어 놓는다. 그 마음에는 “선출 과정에서 분열됐던 주민자치위원회 조직을 빠른 시일 내 다시 하나로 통합해야겠다.”는 다짐과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직접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주민센터 작품발표회 및 무궁화동산 음악회’라는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재 운영 중인 20개 프로그램 중 야외에서 눈으로 즐길 만한 9개 과정을 선택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거의 한 달 동안 이 일을 위해 매진했다. “첫 번째 행사라 더욱 애착이 갔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평가도 들었습니다. 학생을 포함해 1천여 명의 주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2011년 조성한 일동 무궁화동산에서 28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그림그리기 대회도 성공적이었고 음악회도 좋았습니다.”

김영도 위원장은 한 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곧바로 다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노인의 날을 맞아 효도잔치도 마련해야 하고,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안산 시민의 날’ 행사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와 참여도 견지하겠다는 자세다.

일동 주민으로서 ‘일동은 어떤 곳인지’ 물었다. “대학교도 있고 종합병원도 있다. 한 마디로 살기 좋은 곳이다. 안산의 입구에 있는 지역이면서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성호 이익선생의 묘소와 기념관이 있어 더욱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인구와 아담한 규모의 지역으로서 살수록 정이 드는 곳”이라는 김 위원장이다. 또, “어르신들의 비중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봉사도 어르신들을 중심에 두고 진행된다. 이는 일동이 바로 효의 고장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주민센터 프로그램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다. 인기 없는 강좌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고전무용이나 유소년축구교실 등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교실도 준비하고 있다.

“위원장이 된 후로 하루에 2~3시간은 꼭 주민센터를 들러 업무를 봅니다. 특히, 주민센터 강사들을 만나 대화하며 애로사항도 듣고, 개선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합니다.”

“봉사는 자기희생과 양보가 필요합니다. 그리해야 다른 사람이 편해집니다. 나보다 남을 우선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봉사하면 살겠습니다. 특히,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봉사를 실천하겠습니다.” 김 위원장의 다짐이 일동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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