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부동 15단지 부녀회 김종순 회장

선부동 15단지 부녀회 김종순 회장

“살기좋은 아파트 위해 사랑 나눕니다”

단원구 선부동 15단지 아파트 울타리가 개나리 꽃 같은 밝은 노랑색으로 새옷을 갈아입었다.

동네 전체가 환해진 느낌이다. 15단지 아파트 이정균 입주자 대표 회장에게 확인해보니 동대표들과 부녀회원, 통장 등 주민들이 직접 페인트 칠을 했단다.

그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함께 서로의 정을 확인하며 한마음으로 칠한 아파트 울타리”라며 “이번 울타리 정비로 인해 주민들의 마음도 모았지만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고 이정균 회장은 소개했다.

이 회장의 소개로 아파트 울타리 페인트 칠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15단지아파트 부녀회 김종순(63. 사진) 회장을 13일 오후 아파트 단지앞 상가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위한 첫 만남에서 김 회장은 “아파트 울타리 페인트 칠은 동대표회와 통장, 부녀회에서 함께 한 것”이라면서 “그런 일로 내가 알려지는 것은 무척 쑥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15단지를 안산에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김 회장은 환한 미소로 즐겁게 대화를 시작했다.

15단지 아파트를 분양받고 현재까지 살고 있다는 김 회장은 지난해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5단지에서 진행되는 각종 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1993년 5월, 아파트를 처음 분양받고 15단지에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잘 조성돼 안산 전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라 생각합니다. 각박해질 수 있는 도시 생활에서 15단지 아파트처럼 주민들의 정이 넘치는 아파트는 드물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 회장의 15단지 아파트 자랑은 끝이 없었다.

입주때부터 부녀회 봉사를 통해 주민을 만나기 시작한 그는 지난 10년여동안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15단지 노인정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15단지 부녀회에서는 노인정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에 주력합니다. 매년 겨울이 오기전에 김장도 담궈 드리고 1년에 한두번은 야유회를 모시고 갑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부녀회 회원들이 대소변까지 챙기면서 나들이를 도와 드린적도 있었습니다.”

노인정과 어르신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 그분들의 각종 어려움을 보살피고 있는 김 회장은 “이미 60대가 됐지만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후배들이 지금 우리의 활동을 보면서 봉사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김 회장은 15단지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 정비에도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지난 2010년 김철민 안산시장과의 대화에 나선 그는 과감하게 15단지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의 현황을 알렸고 김 시장은 지원이 가능한 범위에서 김 회장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것이다.

아파트 부녀회장으로 각종 봉사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김치도 담궈주고, 따뜻한 식사를 함께 나누는 등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 김 회장은 모든 공로를 남편 박천한(69)씨께 돌렸다.

“제가 봉사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남편 덕이 큽니다. 반월공단에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경비일을 하고 있는 남편은 ‘줄 수 있을 때가 좋을때’라며 주위에 나눔을 베풀도록 적극 지원해 줍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가정에서 받은 사랑을 주위에 나눠주고 있는 김종순 회장을 보면서 가화만사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 장 선 기자 now482@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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