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식 행복한여성의원 원장

탈모치료와 헌혈여부

얼마 전 절친하게 지내던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 회사 동료가 인도에 출장 갔다 오면서 인도에서 값싼 치료약을 사가지고 왔으니 그 나머지 것만 어떻게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인도에서 사가지고 온 약은 한국에서 탈모치료제로 쓰이는 프로페시아란 약의 인도 복제약이었다. 이렇게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약을 가져오는 경우 그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입력이 안 되어 있어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의료 전산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어서 내가 어디 병원에 가서 무슨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 그에 대한 정보는 다 전산으로 기록되어 보관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성들이 탈모치료를 하면서 프로페시아라는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헌혈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신한 여성에서 프로페시아를 만지기만 해도 남자 태아인 경우 성기의 여성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프로페시아를 쳐다보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임신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여성에서 탈모치료를 목적으로 프로페시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보통 프로페시아가 우리 몸속에서 반절로 줄어드는데( 반감기 ) 걸리는 시간은 6-8시간 정도 되는데? 이 약 성분이 우리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려면 약 3-4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프로페시아를 복용하고 있는? 남성이 헌혈하려고 할 때는 약 복용을 중지하고 4주 정도는 지나야? 안전하다. 이렇게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는 남성이 프로페시아 복용을 중지하고 4주가 지난 다음에 헌혈해 줌으로써 임신한 여성이 위험한 상황에서 수혈을 받을 때 프로페시아 성분이 임신한 여성 몸으로 들어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아서 무엇을 나눠 먹기를 좋아하는데 50대인 아버지가 병원에서 탈모치료제를 처방받아 아들하고 나눠서 복용하거나 아니면 친한 친구가 약을 처방 받아서 같이 나눠서 복용하는 경우 약을 전달 받은 사람은 의료전산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는지 모르게 된다. 또 군대에 가 있는 친구가 입대 후에 탈모가 심해졌다고 친구보고 탈모치료제를 처방받아서 보내달라고 할 때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군인이 부대에서 단체헌혈을 하는데 빠질 수 없어서 함께 헌혈 하는 경우 헌혈된 피 속에는 프로페시아 성분이 들어 있게 된다. 따라서 내가 먹던 프로페시아를 친한 친구에게 줄때는 반드시 헌혈금지에 대해 말을 해주어야 한다.

나는 좋은 의미로 헌혈 했는데 나의 의료 정보가 입력되어 있지 않다면 나로 인하여 누군가의 태아가?남자 성기에 기형이 생길 수 있다면 태어난 그아이의 부모는 얼마나 고통을 받겠는가. 최근에 새로운 탈모치료제로 나오고 있는 아보다트( Dutasteride )라는 약은 반감기가 약 5주 정도 되어서 만일 아보다트를 복용하고 있는데 헌혈하려고 한다면 헌혈하기 6개월 전에 아보다트 약 복용을 중지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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