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안산시의원

11월이다. 아직 이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갑작스러운 겨울날씨에 몸과 마음이 움 추려 진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활력이 넘치던 사람들이었건만, 때 이른 추위는 이들을 거리에서 다시 집안으로 내몰고 있다.

날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안산시의 차가운 행정 또한 시민들의 마음을 움 추려지게 하고 있다.

상록구 양상동의 화장장 문제, 고잔 신도시 37블럭 개발 등 크고 작은 행정에서 보여주는 매서운 바람이 시민들의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그게 만들고 있다.

안산시의 지난 3년여 간의 행적을 보면 김철민 시장과 민주당이 내세우는 소통이란 것이 약자 위에 군림하는 힘으로 억압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례로 화장장을 보자. 단 한번이라도 그들의 입장에 서서 고민해 본 적이 있나 묻고 싶다.

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에게 공권력을 동원해 시청 철문을 굳게 잠그고 행정절차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는 식의 화장장 추진이 소통이란 말인가.

최근 얼마 전부터 고잔신도시 내 37블럭이라 불리는, 기존 공공청사 부지에 고층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지어지고 있다.

이를 보는 푸르지오 1차 주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아니, 착잡한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더욱 더 분통이 터지고 있을 수 있다.

김철민 시장의 일방적인 소통(?)에, 같은 민주통합당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면 양방향 소통이 될 수 있으려는 믿음에, 지난 4월 힘을 모아 주웠건만 되돌아 온 것은 어이없게도 모르쇠 소통(?)뿐이다.

요즘 초지동 돔구장 부지 개발에 대한 안산시의 발표를 보면 더욱 개탄스럽다. 완전히 속된 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생각을 져버릴 수가 없다.

안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던 초지동 돔구장 부지 개발 사업은 김철민 시장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졌다.

오히려 안산도시공사의 배불리기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지동 부지 개발의 절대 조건이었던 돔구장을 전체 사업 분야에서 뺀다면 교통이나 환경 등 시민들의 생활 환경이 열악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리해서 추진하는 것은 왜일까?

10여 년 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을 추진하던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1차 31개 단지에 이어 2차 19개 단지가 계획 추진되고 있다.

안산시의 아파트 장사에 그들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 또한 그와 더불어 안산시민의 꿈도 함께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함에 초지동 부지는 안산의 중심부로 안산시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추진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김철민 시장은 열린 마음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길 바란다.

안산시민들이 다가오는 겨울을 아무런 걱정 없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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